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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미칼이 발주한 MX Project는 12만5000여㎡ 규모의 대지 위에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 공장과 혼합자일렌(MX) 제조공장을 짓는 공사입니다. 특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합성섬유나 페트병 등의 핵심 원료인 혼합자일렌을 생산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골자죠. 발주처인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의 지분으로 설립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MX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로 나뉘어 공급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세설계 · 장치기계류 공급을,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리더로서 사업관리, 회전 기기류 · 벌크(Bulk)류 구매를 비롯해 건설 시공과 시운전 지원을 담당했습니다.

현대건설은 2014년 11월 25일, 구매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접수하고, 그해 12월 30일 최초 굴착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2015년 10월 15일 배관을 지지하기 위한 선반인 파이프랙(Piperack)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배관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해 12월 24일부터 3일간은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는 CCR 모듈(Module) 설치가 진행됐습니다. MX Project 공장에서 이뤄지는 핵심 공정은 납사(Naphtha, 나프타)를 분자구조 변화와 재배열을 통해 아로마틱 성분으로 바꾸는 것인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백금촉매입니다. CCR은 한번 사용한 백금촉매에 생긴 불순물을 제거하고 꾸준히 재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현장은 작업의 최적화를 위해 미리 제작한 CCR 모듈 4개를 바지선을 이용해 현장으로 들여온 뒤, 최대 330t에 달하는 모듈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올렸습니다.

현대케미칼 MX Project의 공기는 비슷한 규모인 SK에너지 인천 COMPLEX V-PROJECT, 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과 비교해도 전체 공기가 수개월가량 짧았습니다. 현장은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속도전을 펼치는 한편, 짧은 공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업을 펼쳤습니다. 공사 초기 서울사무소에서는 현대건설 직원뿐 아니라 발주처 · 현대엔지니어링 · 설계 협력업체 직원들이 한 장소에서 설계업무를 추진했습니다. 또한 당시 구매팀은 발주처의 구매팀과 세심한 업무 조정으로 조기 벤더(Vendor) 선정과 자재 확보에 주력해 시공에 필요한 자재를 빠르게 조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MX Project 현장은 일반적으로 공사 후반에 진행되는 도로 포장공사를 9개월 앞당겨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후속 공정인 기계 · 배관 작업의 효율성 극대화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작업 여건 향상과 현장 품질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곳에선 연간 120만t의 혼합자일렌과 하루 7만 배럴 이상의 경유•제트연료 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MX의 생산이 가능해져 경제적인 효과만 해도 2조원을 넘어섭니다. MX Project가 현대건설의 석유화학 플랜트의 명맥을 잇는 공사이자 향후 동일 공사 수주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대표 프로젝트로 당당히 자리 잡는 그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