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슈웨이크(Shuwaikh) 항구.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른 쿠웨이트만(灣)이 펼쳐지는 이곳에 현대건설이 준공한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Sheikh Jaber Al-Ahmad Al-Sabah Causeway)가 있습니다. 쿠웨이트 남쪽에 위치한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북쪽 수비야를 가로지르는 이 긴 다리는 한눈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바다 북쪽을 향해 쭉 뻗어 있습니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현장은 총연장 36.1㎞(해상 27.5㎞, 육상 8.6㎞), 왕복 6차로(비상차로 2개 포함 시 8차로)의 해상교량, 약 33만㎡의 인공섬(남북 각 1개소)과 건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진행됐습니다. 덕분에 당초 7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공기를 66개월로 확 줄일 수 있었죠.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주교량(Main Bridge)입니다. 해상교량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주교량(340m)은 쿠웨이트의 상징인 돛단배를 형상화하기 위해 비대칭 사장교로 지어졌습니다. 교량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대칭되게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상판에만 케이블을 연결하는 비대칭 사장교는 극히 드뭅니다. 현장은 주교량이 사막의 고온과 해수,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실험에 특히 힘을 쏟았습니다. 해외 저명한 설계사와 독립 주탑 모형실험을 시행하고, 현대건설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 대학들과 풍동실험을 하며 교량의 안전성을 높였죠. 현장 전 구간에는 쿠웨이트에서는 처음으로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원격제어 관리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