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시설과 아름다운 경관의 조화로 항만시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1923년 개항 이후 100여 년간 오랜 역사를 품어 온 여수항에 현대건설이 다시 한번 큰 획을 그었습니다. 남해안 최대 규모, 관광 메카의 특색을 모두 갖춘 항만시설로서 ‘해양관광 거점’의 명맥을 더욱 굳건히 이어갈 ‘여수신북항 외곽시설’ 입니다.
현대건설의 항만공사 기술력을 쏟아붓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추진하는 여수신북항 건설사업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로 폐쇄된 여수신항을 대체할 새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2021년 완공으로 1360m(방파호안 700m, 방파제 660m)의 외곽시설, 1202m의 계류시설을 구축하며, 이 중 현대건설은 1262억원 규모의 외곽시설 축조공사를 맡았습니다.
이번 공사는 현대건설이 수많은 항만공사 경험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Turn Key, 일괄 수주 계약)로 수행했습니다. 그 덕분에 기본 설계 시 50년 주기의 설계파*로 DL(Datum Level, 수심 기준면)(+) 8.5m였던 방파제 마루 높이를 100년 빈도 설계파를 적용, DL(+) 9.5~13.5m로 높였습니다. 또한 내진 1등급 설계로 구조물의 안정성을 높이며 월파*를 방지하고 안전한 정온수역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예측치까지 반영한 세심한 과정이었습니다.
* 설계파 : 바다 등지에 인접한 구조물을 설계할 때 적용하는 기준 파랑. 항만 설계의 경우 설계 외력으로 50년 재현 빈도의 유의파를 주로 사용
* 월파 : 파도의 쳐오름 작용에 의해 바닷물이 방파제나 방조제의 마루를 넘는 현상
2015년 착공한 현장은 ▶지반개량공사 ▶등부표 설치 및 오탁방지막공사 ▶사석공사 및 피복석공사 ▶케이슨 제작 및 거치 ▶블록 제작 및 거치 ▶상치콘크리트공사 ▶방충재·곡주·전기시설 등 부대시설공사 ▶친수시설공사 순으로 51개월간 대장정의 길을 걸었습니다. 특히 공사 초기, 구간별 지반 특성에 따라 준설치환공법과 DCM(Deep Cement Mixing)공법을 혼용해 지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엄선된 규격의 사석, 피복석, 테트라포트를 적용하는 등 기초를 단단히 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 현대건설은 총 길이 1360m, 1262억원 규모의 여수신북항 외곽시설 축조공사를 턴키로 수주해 진행했습니다. ]
4000t급 해상크레인 등 거대한 장비가 쉴 새없이 움직이고, 자재로 쓰는 콘크리트 블록의 무게마저 10~130t에 이르는 묵직한 현장. 한시도 마음 놓기 힘든 나날이었지만 현장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 건 단연 기상 조건입니다. 특히 2016년 최대 파고 15m, 최대풍속 22.7㎧의 태풍 차바가 제체사석 경사제 600m 중 300m를 유실시킨 망연자실한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복구작업으로 3개월 공사 지연이 발생했지만 현장 직원 및 협력업체, 본사 유관부서와 합심해 공정관리에 철저히 임한 끝에 공기를 지켜내며 2019년 10월 16일 성공적으로 준공식을 마쳤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방파제, 파도가 연주하다
해가 저물고 방파제 전 구간에 조명이 켜지면 어두운 밤바다 위로 찬란한 빛이 흩어집니다. 해안선을 따라 촘촘히 켜진 불빛과 멀리 어우러진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전경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여수 밤바다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은은하게 들려오는 오션오르간* 소리에 이끌리듯 발걸음이 멈춥니다. 파도가 밀려들 때 발생하는 공기의 힘이 30개의 파이프를 움직여 연주하는 자연의 음악입니다. 국내에선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크로아티아 남부 자다르 해변에 이어 두번째 도입된 시설로 여수신북항을 대표해 가장 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 오션오르간 : 파도를 이용한 자연의 힘으로 공기를 저장한 후 실시간 파도 센서에서 보내는 신호를 자동 연주장치(MDI)를 통해 멜로디를 구현한다. 총 30개의 온음으로 구성된 오르간 리얼 파이프는 파도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저장해 실제 파도 소리와 화음을 이루는 연주를 함
[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설치된 오션오르간은 파도가 연주하는 음악을 선물합니다. ]
이외에도 해시계 광장, 광섬유 하트 조형물, 트릭아트, 파이프오르간 등대 등 여수 바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마련되어 즐거움을 더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함께 여수외항에 정박된 무역선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해시계 광장, 광섬유 하트 조형물, 전망대 등이 마련돼 여수 바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자연재해, 현장 여건 변경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슬로건을 매일 마음에 새기며 달려온 여수신북항 외곽시설 축조공사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개인 안전보호구 착용 등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한 결과 착공부터 준공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현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2019 해양수산부 항만공사 품질우수현장 선정, 현장 시공평가 98.82점 획득 등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현장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건설 항만공사 기술력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는 포부도 덧붙였습니다.
파도를 막아 정온수역을 확보하는 방파제 본연의 역할을 넘어 오동도, 여수세계박람회장과 함께 관광도시 여수의 랜드마크로 자리할 ‘친수형 방파제’ 여수신북항. 2021년 계류시설까지 확보하면 관공선, 해경 선박, 급유선 등 약 200척의 선박이 접안해 효율적인 항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상 재난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첨단 시설과 아름다운 경관의 조화로 선박이 안전하게 머물고 사람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여수신북항 외곽시설 축조공사는 항만시설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