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11월, 현대건설은 말레이시아 본토와 세계적인 관광명소 페낭섬을 잇는 페낭대교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당시 3억달러에 달하는 페낭대교 입찰에 40여 개 국가가 참여했는데요. 공기 단축을 제안한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 됐죠. 1982년 1월에 시작한 공사는 36개월만인 1985년 2월 완공됐습니다. 그해 8월 3일 당시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가 승용차를 타고 페낭대교를 건너면서 개통을 축하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아시아에서 최대,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긴다리
13.5km의 길이를 자랑하는 페낭대교는 해상 구간만 8.5km에 달합니다.
당시 아시아에서는 최대,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길었죠.
준공한지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긴 교량으로 말레이시아의 명소 중 하나입니다.
[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긴 13.5km 페낭대교. 그중 2/3 이상인 8.5km가 해상구간 ]
페낭섬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이유?
[ 2개의 IC, 4개의 고가도로, 2600m의 연결도로와 함께 건설된 페낭대교 ]
페낭대교와 함께 교량과 교량을 연결하는 두 개의 나들목(IC), 네 개의 고가도로 그리고 2,600m 가량의 연결도로도 함께 건설됐습니다. 반도와 페낭 섬을 연결하는 교통 수단이 정부에서 운영하던 페리뿐이었던 1985년 이전 대비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죠. 페낭대교로 이어진 페낭섬은 말레이시아의 주요 관광지로 부상되고, 본토와 더불어 경제적 성장세를 이루었습니다. 페낭대교가 개통된 후 지속적으로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결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14년 페낭제2대교가 완공됐는데요. 페낭대교는 이렇게 말레이시아의 교통 인프라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연약지반에서 13km가 넘는 다리를 세우는 방법
94만명의 국내 토목 전문가와 176만명의 현지인이 세운 말레이시아의 명소
진흙과 점토층이 많은 연약지반과 불안정한 퇴적층으로 구성된 페낭 해협에서 교각을 세우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페낭대교는 다리 상부 구조에서 교량의 상판을 지지하는 보(beam) 형태의 교량에 콘크리트를 적용했습니다.(PC 콘크리트 거더교) 이를 위해 무려 1만 500여 개가 넘는 콘크리트 파일을 바다 속에 박았는데요. 60㎡크기의 파일 하나를 박기 위해서는 20t 원격 증기해머로 5000회 이상 때려야 했죠. 현대건설은 공기 관리를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파일공장을 현지에 조성해 직접 파일을 공급했습니다.
[ PC 콘크리트 거더교, 페낭대교 ]
교량의 중앙은 말라카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이 지나갈 수 있도록 사장교로 건설되었습니다. 주경간은 440m로 사장교 설계에서는 긴 편에 속합니다. 일 년의 절반 정도를 몬순의 영향을 받는 말레이시아 특성상, 강풍이 불면 작업을 중단하고 바람이 잦아들면 작업을 재개하면서 사장교의 상판과 주탑, 그리고 140 여 가닥의 케이블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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