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10월 도심 속 녹색 심장
싱가포르 마리나 원 (Marina One)
2017년 10월, 현대건설은 싱가포르의 관광 중심지 마리나베이에 심장 모양의 녹색 광장을 품고 있는 마리나 원(Marina One)을 준공했습니다.
마리나 원은 주거·오피스·상업시설 등이 하나로 통합된 복합건물로 지하 4층부터 최고 지상 34층 규모의 4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업무와 생활 그리고 여가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당시 싱가포르 단일 건축공사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도심 속 녹색 심장
마리나 원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대형 중앙 정원인, ‘그린 하트(Green Heart)’ 입니다.
그린 하트에는 열대 식물과 수경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위에서 보면 사람의 심장 모양과 비슷한데요.
바로 유선형 루버(louver)가 심장 형태로 4개의 건물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층부에서 시작된 유선형 루버는 타워 꼭대기까지 연속되며, 건물 전체에 잔잔한 파도가 흐르는 듯 합니다.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은 마치 마리나 원이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듯한 인상도 주어 “도심 속 자연”을 실현했죠.
그래서 마리나 원의 모든 층은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른 평면이며, 반듯한 기둥이 하나도 없는데요. 같은 개체여도 모두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는 자연의 섭리를 담았습니다.
"루버는 녹색 심장을 뛰게 한다!"
루버는 단순히 외관을 장식하는 용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처럼 햇빛이 강한 열대 기후에서는 건물 내부로 열기가 과도하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데요. 루버는 햇빛을 차단하고 자연 채광을 조절해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자연스럽게 냉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입니다.
또한 건물과 자연의 경계를 완화시켜 공기가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자연 환기 시스템이 항상 작동하고 있는 것이죠.
마리나원의 심장 그린 하트, 마리나베이의 심장 마리나원
마리나 원에는 약 3만7천 평의 녹지 공간이 있습니다. 축구장 약 18개 크기죠.
중앙 정원 ‘그린 하트’ 이외에도 오피스 건물 4층과 15층 및 옥상에도 천장고를 높게 한 정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리나원의 최고 높이는 우리나라 63빌딩과 맞먹는 224.6m입니다.
이렇게 넓고 다양한 녹지 공간에 싱가포르의 기후와 생태계를 반영한 다양한 열대 식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큰 잎을 가진 피쿠스, 프란지파니, 덩굴 식물인 몬스테라, 야자수 등 350여종의 다양한 식물 16만 그루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그린 하트에는 수경 시설과 인공 폭포도 설치되어 마치 열대우림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파피루스와 같이 수질 정화에 도움을 주는 식물도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도심 속 녹색 심장을 가진 마리나원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그린마크 최고 등급인 플래티늄과 리드 플래티늄 인증을 받아 마리나 사우스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그린 하트가 마리나 원의 심장이라면, 마리나 원은 마리나베이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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