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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건터뷰#3] 지구 반대편에서 온 현대건설 글로벌 인재 3인방의 성장기

2025.04.24 4min 24sec

Key Players: Hyundai E&C Overseas Expansion 빅토리야 살만 이사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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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해외 건설 시장의 문을 연 이래 전 세계 62개 국가에서 880여 건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현대건설!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지금, 현대건설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지닌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이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 3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NewEnergy사업부ㅣNewEnergy미래전략팀

 이사벨라 매니저 


영국 SMR 시장 진출의 가교가 될래요  NewEnergy미래전략팀 이사벨라 매니저 (Isabella Degg)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이사벨라입니다. 영국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후 GKS 장학생으로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올해 2월 졸업했어요. NewEnergy사업부에서 국제 고객 대상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주요 문서 검토와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를 담당하게 될 예정입니다.


Q. 영국 기업 대신 한국 기업인 현대건설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한국에서 일하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어요. 학부를 마치자마자 유럽은행에서 취업 제안을 받았거든요. 그러던 중 큰 기대 없이 지원했던 대한민국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으로 선발되면서 제 인생의 방향이 180도 바뀌게 되었죠.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제 뿌리인 영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어요.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지향적인 뉴에너지 분야가 만들어낼 시너지도 기대되었고요. 뉴에너지는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입니다. 저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아오고, 함께 일해온 경험이 있어요. 그 경험들이 이 분야에서의 소통과 협업의 강점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Global Korea Scholarship): 대한민국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세계의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학비와 생활비를 제공하고 국내의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이수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Q. 영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두 문화가 닮았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정말 많아요. 처음엔 언어도, 외모도, 문화도 다 다르다고만 생각했는데, 마음의 결은 참 많이 닮아 있더라고요. 특히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 친구 간의 정,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는 정말 닮았습니다. 한국의 ‘눈치’라는 개념도 너무 공감이 됐어요. 영국 역시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문화라, 표정이나 분위기 속 뉘앙스를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만큼 타인을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배려하는 문화가 두 나라 모두에게 뿌리내려 있다고 느껴요.


Q. 현대건설 입사 후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평소 국제 관계와 이슈에 관심이 많아 뉴스를 자주 챙겨보는 편인데요.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에는 뉴스를 보는 시선 자체가 달려졌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정보로만 받아들였던 국제 정세가 이젠, 우리 회사의 잠재적 진출 시장이자 건설 산업과 연결된 흐름으로 다가옵니다. 국제 관계와 산업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이해해 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Q. 영국의 건설 산업과 한국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영국은 행정적 절차가 복잡해 건설 속도가 다소 느린 편입니다.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가치 있는 건축유산이 많아 이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 신축이나 개보수 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영국은 주로 내수 중심의 소규모 프로젝트가 많은 반면, 한국은 국가기반이 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만 보더라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Q. 현대건설이 영국 SMR* 사업 진출을 전략적으로 모색 중인데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현대건설의 풍부한 해외 프로젝트 경험과 정확한 예산·기한 준수 역량은 과거 영국 원자력 프로젝트들이 겪었던 문제들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 설비를 세계에 보급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전): 300MWe 이하의 전기를 생산하는 소형 원자로로, 모듈 형태로 제작해 설치하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 않는 마음, 따듯한 ‘정’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토목사업본부ㅣ토목해외견적1팀

 살만 매니저 


중동을 넘어 세계로! 현대건설과 함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싶어요  토목해외견적1팀 살만 매니저(Mohammad Bany Salman)  “안녕하세요 저는 요르단에서 온 살만입니다. 2020년 인천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23년 4월 현대건설에 입사했습니다. 현재 사우디의 NEOM 프로젝트와 필리핀 대형 교량 프로젝트 등 주요 해외 인프라 사업에 대한 상업·기술적 제안서 작성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입사 전 현대건설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나요?

현대건설은 요르단을 포함해 중동 지역에서 항만, 고속도로, 하수처리장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를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나라마다 상이한 환경과 규제 속에서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며 현지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현대건설이 얼마나 뛰어난 글로벌 역량을 갖춘 기업인지를 잘 보여줬죠. 그럼 점들이 제가 현대건설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Q. 어느새 입사 2년차인데요. 그동안 느낀 한국의 직장 문화는 어땠나요? 

한국 분들의 책임감 있고 성실한 모습은 늘 감탄하게 돼요. 특히 협업 중심의 조직문화 속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는데요. 의사결정이 체계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 더 유연하게 소통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죠. 사실 제 고향에서는 조금 더 직설적인 소통 방식이 일반적이라 처음엔 어색하게 느꼈지만,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협업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요?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재미도 크지만,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특히 기후 차이에 많이 놀랐어요. 요르단은 대체로 온화한 날씨지만, 한국은 여름엔 무덥고 습한 데다 겨울은 매우 춥고 눈도 많이 오니까요. 그래도 이제는 사계절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웃음) 기후는 다르지만 문화적으로는 비슷한 점도 있어요. 요르단에는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잡고 있는데, 한국의 전통문화와 꽤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한국인 동료들과 이런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데요,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분위기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참 즐겁습니다. 


Q. 한국과 요르단의 건설 분야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BIM*과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발하게 도입해 프로젝트의 오류를 최소화해 전반적인 효율성을 높이고 있어요. 철저한 사전 계획과 일정 관리 덕분에 프로젝트가 빠르게 진행되고, 품질 관리도 세밀하죠. 기술 혁신이 건설 산업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얼마나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정보모델링): 건물을 짓기 전부터 설계, 시공, 유지보수까지의 건축물의 전체 생애주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3D 모델에 담아 디지털로 관리하는 기술.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과 협력한 경험을 통해 국제 협업을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현대건설의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서 품질·리스크 관리, 첨단 시공 기술 등 실무 경험을 넓히고 있는데요. 고정밀·고효율의 현장에서 얻은 기술과 역량은 제 글로벌 커리어를 확장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손님을 극진히 대하는 한국문화는 요르단과 닮았어요. 저도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고 있어요.”



NewEnergy사업부ㅣ원자력수행팀

 빅토리야 매니저 


빅토리야 매니저


Q. 불가리아 원전 사업*에 현대건설과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크실 것 같아요.

한국은 원자력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정교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갖춘 나라라고 생각해요. 이런 선진 기술이 이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불가리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불가리아 국민으로서 현대건설의 일원이 되어 자국의 원전 사업에 참여하게 된 건 정말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에요. 물론 개인적인 자부심을 넘어 이번 프로젝트로 양국이 기술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7·8호기 건설 프로젝트: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2035년 준공 예정.


Q. 한국인 동료와 협업하면서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요? 

한국인 동료들은 대부분 책임감 있고 체계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협업이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 좋았죠. 저도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동료들과 자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호칭, 업무 보고, 회의 방식 등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하나씩 관찰하고 익혀가는 중입니다.

현대건설에서 외국인 직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감사했던 점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동료들이 항상 이해해 주고 기다려 준다는 거예요.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받아 주고, 오히려 격려해 준 덕분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 중 문화적 차이를 느낀 경험이 있나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작고 사소한 문화 차이에 놀란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웃음) 처음엔 ‘호칭 문화’가 가장 새로웠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직장 내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직함은 공식 문서나 이메일 등에서만 사용하는 편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관계에 따라 이름 뒤에 직함을 붙이는 정확한 호칭을 쓰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그런 문화가 조직 질서 확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배웠습니다. 


Q. 불가리아도 한국처럼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전쟁을 겪었습니다. 정서적 공감대를 느낀 적이 있나요? 

한국과 불가리아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두 나라 모두 가족 중심적인 문화가 강하고 어른을 존중하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에도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불가리아인도 한국인처럼 흥이 넘치는 민족이에요. 잘 놀고 술을 잘 마십니다.(웃음)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가장 큰 목표는 팀, 더 나아가 회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는 거예요. 특히 불가리아와 한국을 잇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두 나라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가교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건설의 이름을 빛낼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겠습니다.


한국인과 불가리아인은 ‘흥’으로 일맥상통해요. 즐겁게 소통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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