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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시대, 현대건설은 어떻게 K-건설의 선두주자가 되었나?

2025.03.19 3min 46sec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시대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누적 금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59년간 세계를 사로잡아 온 현대건설이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어떻게 K-건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을까요? 세계 시장을 개척해 온 현대건설의 비결을 살펴봅니다.


해외건설 1조 달러 달성 성장사  해외건설 시기별 수주 누적 금액  단위: 금액(억 달러),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대한민국 건설사 해외 수주 현대건설 비중  1위(14.5%)  6,761  1조 달러 돌파  10,009.4  1,778.7  1,042.8  674.2  15  개척기  확장기  침체기  조정기  도약기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1984년부터 1993년까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전환기  2015-현재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돌파의 일등공신, 현대건설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전 세계가 흔들리던 시기, ‘중동 특수’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효자 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연말, 우리나라는 1965년 첫 해외 건설 수주를 기록한 지 59년 만에 누적 수주액 1조 달러(약 1,468조 원)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한국 건설사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해외 현장에서 땀과 눈물로 헌신한 근로자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기적과도 같은데요. 그 중심에는 글로벌 건설 시장을 개척해 온 현대건설이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해외 시장에 제일 먼저 진출한 선두주자답게 총 누적 수주액에서도 통산 1위(1,454억 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발전사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수주  800억$  600억$  태국파타니 나라티왓 수주  500억$  1,000억$  1,400억$  1,454.8억$  1965년  1976년  2006년  2008년  2011년  2013년  2023년  2024년


반세기 넘는 해외 건설 역사의 주역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은 현대건설의 첫 해외 진출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수주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건설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영역을 꾸준히 넓혀 왔는데요. 중동 건설 붐이 한창이었던 1970년대를 거쳐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끝에 2013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누적 수주액 1,000억 달러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업적을 세웠습니다. 이제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누적 해외 수주액 1,500억 달러 돌파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럽-CIS  16  아프리카 40  중동 423  아시아  336  북미 •태평양 60  ENR  글로벌 건설 전문지 미국 <ENR> 선정  세계 12위 건설사 선정장(2024, 해외매출액 기준)  라틴 아메리카  14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DJSI Industry Leader(총 누적 9회)  15년 연속 DJSI World편입(2010~2024)  글로벌 프로젝트 실적 (2025년 3월 기준)  62개국 889개 프로젝트  CDP  탄소경영 최우수 기업 선정  CDP 코리아  플래티넘 클럽 등극(2021-2023)  6년 연속 명예의전당 선정 (2018-2023)


글로벌 무대에 그려온 현대건설 지도 

현대건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는 과연 몇 개일까요? 지난 연말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전 세계 62개국에 진출해 889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는데요. 1970년대 중동과 동남아 수주에만 집중하던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대부분의 건설사가 해외 플랜트 공사에 편중된 수주 전략을 고수할 때,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석유화학 시설, 대규모 항만, 건축 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960,000,000  1965년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대한민국 건설 사상 첫 해외수주  1976년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9억 6,000만 달러 수주액  당시 국가 예산 1/4  수주 년도 기준


Project 1

대한민국 첫 해외 진출, 태국 파타니 나라타왓 고속도로 


1965년 현대건설이 성공적으로 따낸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수주로서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공사를 위해 기술진과 근로자들이 공항에 모였을 때, TV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현대건설은 궂은 날씨와 낯선 인프라 등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고 총 98km에 달하는 2차선 고속도로를 성공적으로 완공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건설은 국제 규격의 시방서 적용, 장비 운영,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생산 등 해외 건설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Project 2

중동 신화의 서막,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1976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프로젝트는 당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공사 금액 9억 6,000만 달러는 당시 대한민국 국가 예산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였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 주베일 지역의 산업시설을 위한 신항만 건설 공사로, 1976년 6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약 3년 반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기술력을 한층 더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당시 세계적으로도 미개척 분야였던 OSTT(Open Sea Tanker Terminal) 해상 구조물 건설 경험과 기술을 확보하여 선진 기업들이 독점하던 해양 건설 시장에 진입하는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1981년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80년대 세계 3위  1991년  싱가포르 선텍시티  BCA 건설대상 우수상(1997) 아셈(ASEM) 회의 개최 장소(1999)  * 수주 년도 기준


Project 3

1980년대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건설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주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는 알래스카 허리케인 교량에 이은 현대건설의 해외 두 번째 교량 프로젝트였습니다. 총연장 13.5km, 그중 해상 구간만 8.5km에 달하는 이 대교는 1985년 완공과 함께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교량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공사의 최대 난관은 연약 지반 위에 교각을 설치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은 1만 500여 개의 대형 콘크리트 파일(직경 1m, 길이 60m)을 바닷속에 설치, 원격 증기해머로 각 파일당 5,000회 이상 타격하는 정밀 공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도전과 성공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교량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Project 4

여섯 개의 건물이 연결된 초대형 복합단지, 선텍시티


1990년대에 들어 동남아시아는 중동 지역에 이어 최대 건설시장으로 부상합니다.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가 현대건설의 포트폴리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건설의 손길이 많이 닿은 나라입니다. 1997년, 건축 관련 주요 시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한 선텍시티는 현대건설이 건설한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입니다. 총 여섯 개 건물이 포디움(연결 플랫폼)으로 연결된 이 초대형 복합단지는 45층 규모의 오피스 타워 네 개, 18층 업무용 빌딩,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당시 싱가포르 최대 철골 구조물로, 현재까지도 싱가포르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첫 해외 원전 수출  1  2009년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2013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36.1km  * 수주 년도 기준


Project 5

모래바람을 뚫고 세운 K-원전의 자부심,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막의 거센 모래바람을 뚫고, UAE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곳에 원자로 4기가 세워졌습니다.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는 현대건설이 건설한 첫 해외 원전이자 대한민국 원전 최초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여의도의 4배 규모(가로 8㎞, 세로 1.8㎞) 부지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은 이슬람 사원을 연상시키는 80m 높이의 돔형 원자로 건물이 특징입니다. 현대건설은 ‘On Time, On Budget’ 원칙을 지키며 공사를 수행했고, 2024년 기준으로 1~4호기의 상업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K-원전’의 기술력을 입증한 현대건설은 2024년 11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Project 6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36km의 걸작,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세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은 현대건설이 2013년 수주한 총연장 36.1㎞(해상 27.5㎞, 육상 8.6㎞), 왕복 6차로(비상차로 포함 8차로)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은 1984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였는데요. 현대건설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을 적용하여 당초 7년 이상 예상되던 공기를 66개월로 단축하는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주교량(Main Bridge, 340m)은 쿠웨이트의 상징인 돛단배 실루엣을 형상화한 구조물로, 광활한 바다 위 랜드마크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국내 단일기업 최대 수주 금액


Project 7 

중동 신화 One More Time, 사우디아리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1976 년 주베일 산업항 건설 이후, 현대건설은 2023 년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 신화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 50 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으로, 패키지 1 은 MFC(혼합 크래커) 공장을, 패키지 4 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 생산을 위한 주요 인프라와 기반설비, 탱크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장은 플랜트 설비의 핵심인 배관과 철골(Piperack) 구조물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대구경 지하 배관은자재 배달, 검수, 설치 등 모든 과정이 쉽지 않지만, 현대건설은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를 통해 반세기에 걸쳐 쌓은 중동에서의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할 계획입니다.


해외 건설 수주 1조 달러 시대, 현대건설은 그 성장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부터 지난해 수주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까지, 현대건설은 62개국 88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건설 역량과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이제 현대건설은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혁신 기술 및 상품 개발,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인데요. 대한민국 해외 건설 수주 1조 달러 달성은, 현대건설이 그려 갈 새로운 글로벌 건설 신화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