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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중심은 사람’ 현대건설의 스마트오피스 실험

2023.03.07 4min 9sec

최근 뇌 과학, 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간이 인간의 심리와 창의성 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공간은 크든 작든 그 규모와 무관하게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요. 하루 1/3가량의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은 말할 것도 없죠. 근래 길었던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사무 공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 창의적이고 능률적인 레이아웃, 직원 간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공간 구성 등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유연한 업무 공간을 선보이고 있는 현대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의 스마트오피스에서 아이디어를 엿보았습니다.   


현대건설 스마트오피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직원들 모습.



일터와 쉼터의 경계를 없애고…시공의 제약을 넘어 ‘유연한 공간’으로 변신


스마트오피스는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구성원들의 소통을 돕고, 업무공간의 자율성을 제공해 창의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단순히 IT 기기 사용 여부, 자율좌석제의 도입보다는 직원들이 스마트워크를 실행할 수 있는 사무환경과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죠. 그야말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 기술 속에서 새롭게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물리적 공간에 그려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든 디자인이 스마트오피스를 완성하는 궁극의 열쇠죠.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를 찾아 기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가장 동시대적인 스마트오피스를 만나보았습니다.



지속가능한 인테리어와 열차단 블라인드‧LED조명으로 에너지 효율까지 높여


[일을 하다가도 잠시 카페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H-LOUNGE. 바닥 소재와 조명, 가구 등에 포인트를 둬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폴딩도어로 공간을 쪼개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잠시 카페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H-LOUNGE. 바닥 소재와 조명, 가구 등에 포인트를 둬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폴딩도어로 공간을 쪼개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습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 건축사업본부가 위치한 8층을 스마트오피스로 리뉴얼, 시범 적용했습니다.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으로 주거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주택사업본부와 카타르 국립박물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등 국내외 랜드마크를 짓고 있는 건축사업본부의 구성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인 만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중앙에 위치해 두 부서 직원 모두의 활용도가 높은 H-LOUNGE였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제작한 카멜 소파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북유럽 브랜드 HAY의 아웃도어 컬렉션 ‘팔리사드(Palissade)’,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MAGIS의 ‘퍼피 스툴’을 믹스 앤 매치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 소품들을 비치해 구성원들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캐주얼한 미팅, 티타임을 갖기에 완벽해 보였습니다. 맞은편에 놓인 커피머신, 텀블러 세척기, 정수기, 냉장고 등 각종 도구를 갖춘 탕비 공간도 눈에 띄는데요. 중식 딜리버리 서비스를 신청하면, 런치 박스가 캐비닛으로 배달돼 편리합니다. 


H-LOUNGE 뒤편으로 이어지는 이너 발코니는 업무로 종일 실내에 머무는 직원들을 배려해 외부 햇살을 공간에 들이고자 했습니다. 공간을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폴딩도어와 거친 질감의 벽돌을 바닥재로 사용해 야외 테라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요. 이곳은 회의실, 휴식 공간 등 직원들의 필요에 따라 공간을 변경해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또한 계동 사옥의 정문 바닥패턴을 기둥에 표현하고 채광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다이크로익 필름을 유리 벽체에 부착해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실내 곳곳엔 업무 중 환기가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천연 공기청정기라고도 불리는 모스 이끼 오브제를 두었습니다. 이 밖에 열차단 효율이 높은 블라인드와 에너지 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LED을 도입하는 등 환경까지 생각했습니다. 


[회의실 벽면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투명 또는 불투명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회의실 벽면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투명 또는 불투명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H-LOUNGE 양쪽에 위치한 회의실은 스마트오피스의 진면모를 자랑합니다. 월패드, 모바일사원증, 비즈니스 지원시스템을 통해 회의실을 예약할 수 있고요. 회의 중 보안과 집중을 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유리 벽체를 불투명하게 바꿀 수 있는 매직 글라스도 적용했습니다. 가벼운 미팅에는 개방감이 좋은 투명 유리로 설정해 회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업무 집중도 높이는 포커스 존…창의력을 자극하는 공간까지 MZ감성 공략


[사무실 곳곳에는 캐주얼 미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배치했습니다.]

[사무실 곳곳에는 캐주얼 미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배치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공간은 장식보다 사용자를 위한 디테일이 뛰어납니다. 스마트오피스 리뉴얼을 앞두고 현대건설 비즈니스지원팀에서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공간, 집기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H-LOUNGE와 이너 발코니만큼이나 직원들의 사무공간에서 공간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직무마다 필요한 책상 너비를 체크해 다른 크기의 책상을 배치한 점이 먼저 눈에 들었죠. 업무 중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도면을 펼쳐 보는 일이 잦은 설계실 직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넓은 책상 일테니까요. 또한 집중 근무를 하거나 전화 통화가 많은 직원들을 위해서 포커스 존을 마련했습니다. 독서실 책상처럼 3면이 막힌 작은 공간의 포커스 존을 여럿 설치해 집중 근무를 하고 싶은 직원들은 물론, 계단과 복도를 오가며 통화하던 직원들의 불편함을 줄였습니다. 


현대건설의 스마트오피스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닫힌 공간이 열린 공간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전망은 최고였지만, 회의실이 위치해 늘 굳게 닫혀 있던 장소가 이번 기회를 통해 직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장소로 재탄생한 것이죠. 탁 트인 사무실 곳곳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는데요. 먼저 휴게 공간 코너 스위트에서 동료들과 짧은 티타임을 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실내에 스며 기분 좋은 하루를 열게 해주죠. 천장에는 현대건설의 CI를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의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소속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사무실 중간중간 피넛테이블(모션데스크)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원들과 시시때때로 소통할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왼쪽) 창덕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맛집 휴게 공간. 담소를 나누거나 분위기를 전환해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오른쪽) 칠판에 자유롭게 글을 적으며, 브레인스토밍이나 캐주얼 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왼쪽) 창덕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맛집 휴게 공간. 담소를 나누거나 분위기를 전환해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오른쪽) 칠판에 자유롭게 글을 적으며, 브레인스토밍이나 캐주얼 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업무의 집중도가 높아진 만큼 중간중간의 휴식도 중요한 법. 특히 창덕궁, 헌법재판소 방향 창가에 있는 휴게 공간을 배치해 직원들 누구나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바쁜 업무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사무공간 가장자리로는 완벽한 휴식을 위해 전신 마사지 기계를 설치한 두드림존을 준비했습니다. 종일 앉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주죠. 또한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직원들을 위해 클린룸을 설치했습니다. 양치와 파우더는 물론, 업무공간과 분리해 동료들과 소소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에요. 무의식중에 직원들이 느꼈을 불편을 해소한 공간입니다. 


[(왼쪽) 화장실과 별개로 사무실 한 쪽에 위치한 클린룸. 간단히 손을 씻거나 옷매무새를 만질 수 있어 편리합니다. (오른쪽) 깔끔하게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과 회의실‧자율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예약시스템.]

[(왼쪽) 화장실과 별개로 사무실 한 쪽에 위치한 클린룸. 간단히 손을 씻거나 옷매무새를 만질 수 있어 편리합니다. (오른쪽) 깔끔하게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과 회의실‧자율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예약시스템.]


역사와 전통 잇고 ‘사람’ 중심의 미래 준비하는 열린 사옥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가 위치한 본사 8층 스마트오피스에서 떠오른 단어는 몰입과 소통입니다. 업무에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도록 직원 편의를 우선시한 인테리어와 기술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걷어내 직원들의 업무 일상을 충실히 보필하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대화가 피어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통해 살아 생동하는 공간으로 완성했습니다. 바뀐 사무실에서 ‘공간의 힘’을 직접 체험하며, 업무에서도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겠죠.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스마트오피스를 둘러보며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건축의 출발점도 도달점도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녹아든 건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과 평안을 선물해온 현대건설의 철학과도 닮았고요. 현대건설은 순차적으로 스마트오피스를 전사로 확대‧오픈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한 업무공간에서 고안, 설계될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됩니다.



MINI INTERVIEW


“직원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한 공간”

직원들에게 제일 인기 많은 장소는 공용 공간인 H-LOUNGE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미팅이나 가벼운 점심을 먹을 수도 있어서 모두가 좋아합니다. 그리고 사무실 가장자리(동, 서측)에 누구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있는데요. 창덕궁, 헌법재판소를 한 눈에 내려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전환이 돼서 직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아요. 또 본사에 근무 공간이 없는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율좌석 공간’은 현장이나 영업 직원들이 활용해 주고 계신데요. 간편하게 신청이 가능하니까 모르셨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체크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건축주택경영지원팀 김범준 매니저


“밝아진 분위기, 업무 능률도 UP!”

곳곳에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져서 업무에도 자부심이 생겨요.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가운데에 위치한 H-LOUNGE인데요. 편안하면서도 디자인도 상큼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또 소소하지만 책상 위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옷장이 빌트인 된 캐비닛, 텀블러 자동세척기가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그리고 회의할 때 마다 종이를 출력하지 않아도, 노트북과 회의실 모니터를 바로 연결하면 바로 볼 수 있어서 업무 능률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브랜드마케팅팀 박혜라 책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