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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를 품는 ‘느린’ 전시, 정원 만들기 GARDENING

2021.08.27 0min 49sec

피크닉(piknic) 전시장 외관

[ 피크닉(piknic) 전시장 외관 ]

남산 아래 ‘소풍’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피크닉 piknic 전시장. 친숙한 단어인 ‘picnic’의 c를 k로 바꿔 ‘어렵진 않지만 대놓고 친절하지도 않은 공간’을 의도하고자 했다는 이 공간이 독특한 전시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가 극심했던 지난해 화제가 된 ‘명상’ 전시 후 새롭게 선보이는 <정원 만들기 GARDENING> 전시는 ‘힐링’을 테마로 식물을 가꾸는 노동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피크닉 옥상에 조성된 정영선 소장의 나의 정원(2021)

[ 피크닉 옥상에 조성된 정영선 소장의 나의 정원(2021) ]


최근 ‘아파트’라는 일반적인 주거 환경을 고려하면 정원을 만들고 가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화분을 집 안에 들이고,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며 어떻게든 식물을  가까이 끌어들이려 노력합니다. ‘반려식물’은 익숙한 단어가 됐고 식물을 인테리어 자재로 활용하는 ‘플랜테리어’도 낯설지 않습니다.


구기정 작가의 작품, 초과된 풍경(2021)

[ 구기정 작가의 작품, 초과된 풍경(2021) ]


<정원 만들기 GARDENING> 전시는 스스로 생태학자임을 자처하는 설치미술가 최정화를 비롯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감독한 영화감독 정재은, 그래픽 디자이너 박연주, 작가 박미나 등이 참여해 그들이 생각하는 정원의 가치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한국 조경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영선 소장(조경설계 서안)과 자연주의 정원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제주 출신 정원가 김봉찬 소장(더가든)이 각각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전시의 외부 공간을 책임졌습니다.


최정화 작가의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2021).

[ 최정화 작가의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2021) ]


새싹이 돋아나는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계절과 생명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해 관람자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사하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힐링과 사색을 할 수 있다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전시는 2021. 10. 24 (일)까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