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핫 키워드는 단연 ‘언택트(Un+Contact=Untact)’,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뜻의 신조어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시작하며 우리 일상 곳곳에서 그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고 새벽배송으로 장보기를 대신하며 커피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이용하고, 유튜브 라이브로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언택트 시대에 다가오는 연휴는 어떻게 보내는 것이 현명할까요? 집 안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절대 지루하지 않도록 당신의 소중한 추석 연휴를 촘촘히 채워줄 스마트한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슬기로운 스트리밍 생활

넷플릭스  Netflix.com
코로나 여파로 OTT의 이용량이 급증하며 ‘정주행 레이서’라고 불리는 넷플릭스는 그야말로 대세 중의 대세.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정주행의 늪에 빠져 시청을 멈출 수 없게 되니 추석 연휴의 동반자로 삼기에 제격입니다. 신선한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간을 ‘순간 삭제’해 줄 콘텐츠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루머의 루머의 루머> <블랙미러>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킹덤> 등은 정주행 레이서들이 뽑은 띵작(명작)들 입니다.

윌라  welaaa.com
오랜 시간 영상 시청에 부담감이 있다면, 눈의 피로감을 덜어낼 수 있는 윌라를 추천합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오디오북 콘텐츠가 바로 그것인데요.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원하는 책을 마음껏 고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완독형 오디오북’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간 바빠서 미뤄둔 책이 있다면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우리집 D.I.Y 클래스

마이셰프  mychef.kr
외식 대신 간편함과 실용성으로 무장한 밀키트 상품이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고 있는 요즘. 마이셰프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체험형 밀키트를 출시했습니다. ‘DIY 송편 만들기 세트’ ‘DIY 만두 만들기 세트’ 2종으로 구성돼 있는 밀키트는 핑크퐁 아기상어 브랜드와의 콜라보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아이들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와 다양한 맛은 추석 연휴 가족이 다 함께 둘러앉아 먹기에 제격입니다.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으니 부모도 반갑고,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도 즐거운 마이셰프의 DIY 요리 세트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클래스 101  class101.net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취미생활 플랫폼이 인기입니다.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101가지가 넘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클래스101은 광범위한 종류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셀레브리티가 운영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어 전문성까지 보장합니다. 특히 ‘EASY DIY’는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내용을 경험해볼 수 있어 연휴 기간 동안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비누 만들기, 면 마스크 만들기, 손 소독제 만들기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용한 활동부터 우드카빙, 가죽공예, 유리공예 등 혼자서 시도하기엔 진입장벽이 높은 활동까지 골고루 마련돼 있으니, 취향에 맞게 키트를 주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 동안 새로운 취미생활로 제2의 진로를 찾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방구석 1열 라이브 콘서트

국립국악원  gugak.go.kr
국립국악원에서는 전통 예술인 응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랜선 국악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탱고, 재즈, 전자음악 등과의 앙상블 무대를 통해 더욱 풍성한 들을 거리를 제공합니다. 공연 시리즈는 오는 연말까지 계속될 예정. 라이브를 놓쳤다면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재시청이 가능합니다. ‘내 곁에 두고 즐기는 우리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공연인 만큼 ‘방 안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민속명절을 맞아 전통 음색을 즐기기 딱입니다.

플로(FLO)  music-flo.com
공연계 역시 공연장의 열기와 설렘을 방 한가운데로 옮겨 줄 온라인 콘서트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음악 플랫폼 플로는 인디 아티스트 100팀과 함께 ‘스테이지 앤 플로: 홍대를 옮기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공연이 사라진 공연장, 설 무대를 잃은 아티스트, 그리고 라이브 콘서트에 목마른 팬들을 연결하는 모두를 위한 공연입니다. 매일 오후 6시 플로 앱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멋진 공연으로 지친 일상을 달래는 것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아티스트와 명곡을 발견하는 새로운 기쁨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랜선을 따라 세계 속으로

구글지도  google.com >> maps
본디 ‘랜선 여행’이란, 해외여행 출발 전 온라인으로 정보를 모으는 준비 과정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며 실제로 랜선을 통해 떠나는 온라인 여행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죠. 특히 구글지도는 스트리트뷰에 양질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은 물론, 360도 보기로 더욱 생생하게 관광지 곳곳을 둘러볼 수 있어 실제 여행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며 여정을 짜고 있노라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리얼트립  myrealtrip.com
평소 가이드와 함께하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면, 여행 상품 중계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의 랜선 투어를 추천합니다. 베테랑 가이드가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 소통·체험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90분간 화상회의 앱을 통해 진행됩니다. 소규모 인원만 참여할 수 있어 집중도가 높으며 그때그때 대화와 질문도 가능한데요. 이탈리아 남부 투어,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투어, 홍콩 야경투어 등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랜선 여행을 떠나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커피 한 잔 값이면 OK!

내 손 안에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 사비나미술관  mmca.go.kr / savinamuseum.com  
코로나19로 멈춰 버린 건 예술업계도 마찬가지. 보고 싶은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가는 즐거움 역시 누리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예술계는 주춤하지 않고 온라인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관장이 직접 들려주는 소장품 해설, 아티스트 토크와 강연, 학예사 전시 투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 내 손안에 미술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국내 미술관 최초로 VR 전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온 사비나 미술관은 버추얼 리얼리티 촬영기법으로 더욱 생생하게 공간을 안내합니다. 큐레이터의 음성 해설이 결합된 전시 감상도 가능하니 이번 기회에 미술작품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섭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글아트앤컬쳐  artsandculture.google.com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작품을 찾아보는 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구글아트앤컬쳐 앱을 통해 간단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80개국, 2000여 곳 이상의 문화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문화예술 유산과 관련 지식을 터치 한 번으로 만나볼 수 있는 건데요. 2차원의 평면적인 감상이 아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능을 통해 예술작품을 입체적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구글지도로 랜선 세계 여행을 떠날 때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권나윤 칼럼니스트 / 사진=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