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도시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평범한 일상을 빛내는, 자연을 닮은 교통인프라

2022.12.06 3min 34sec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현장 전경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길을 지납니다. 길을 지나는 목적은 달라도, 매일 오가는 길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와 있습니다. 여기 세종 시민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꿔줄 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세종시와 충청권을 넘어 전국으로 뻗어 나갈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가 그 주인공입니다.


글=이희정 / 사진=이슬기 / 인포그래픽=강은비



천혜의 자연환경과 체계적인 도시 계획이 만나 탄생한 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 올해 10살을 맞이한 세종시는 서울 면적의 약 4분의 3(464㎢) 규모로, 경기권에 조성된 1~3기 신도시의 2배가 넘는 면적을 자랑합니다. 세종시는 크게, 인구의 7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전의면, 전동면, 조치원읍 등 그 주변 지역으로 나뉘는데요.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각종 행정 기관·국책 연구기관을 비롯해 아파트·학교·상업시설 등이 몰려 있는 핵심 지역으로, 가운데 녹지공간을 끼고 도넛 모양의 교통망을 두 겹으로 배치한 ‘이중 환상형(環狀形)’ 구조로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1~6생활권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각종 인프라 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데요. 머지않아 세종 시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바꿔줄 새로운 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넛 모양의 교통망을 두 겹으로 배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 현대건설은 5생활권의 핵심 교통망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의 시공을 맡았습니다.

[ 도넛 모양의 교통망을 두 겹으로 배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 현대건설은 5생활권의 핵심 교통망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의 시공을 맡았습니다. ]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시공한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는 5생활권의 연동면 용호리와 금남면 집현리 외곽을 잇는 핵심 교통망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총 연장 5.4km(금빛노을교 925m, 터널 460m, 지하차도 3,175m, 기타 872m)의 왕복 6차로로, 2017년 7월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토목 공사 중 역대 최고 규모(4524억원, VAT 포함)였습니다. 100% 설계 도서만으로 낙찰자를 정하는 턴키(설계·시공일괄) 입찰에서, 현대건설은 우수한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현대건설 설계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3.6km에 달하는 지하차도, 지상은 녹지로!


금빛노을교의 지하차도는 벽면을 둥글게 시공해 보다 넓은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 금빛노을교의 지하차도는 벽면을 둥글게 시공해 보다 넓은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에서 놀라운 점은 교량을 제외한 3.6km에 달하는 구간을 지하차도로 설계한 것입니다. 신호 대기 없이 차량 운행이 가능한 지하차도는 원활한 교통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상은 녹지로 꾸밀 수 있어 운전자도 보행자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보통 지하차도는 장기간 운전하다 보면, 어둡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 도로는 지하인 것이 무색하게 밝고 탁 트인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국내 최초로 전 구간의 벽면을 둥글게 시공한 ‘곡면 벽체’ 덕분인데요. 벽면이 판판한 박스형에 비해 넓은 공간을 감지할 수 있어 답답함이 적습니다. 전용 거푸집으로 형상·구간을 나눠서 시공하는 등 품이 드는 공정이었지만, 폐쇄감을 해소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밝고, 쾌적하게! 햇볕이 스며드는 지하차도 


(좌)본격적인 지하차도로 들어서기 전 만나게 되는 방음터널 (우)지하차도에 썬큰을 설치해 한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좌)본격적인 지하차도로 들어서기 전 만나게 되는 방음터널 (우)지하차도에 썬큰을 설치해 한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운전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또 다른 비결 중 하나는 ‘썬큰’입니다. 지하공간에 채광과 개방감을 주는 썬큰은 주로 건축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현대건설은 지하차도 측면에 3개의 썬큰을 배치해 지상의 햇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이곳은 비상시에 대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잠깐! 주행 안전을 챙길 수 있는 각종 방재 시설은 필수겠죠. 3km가 넘는 지하구조물의 경우, 방재등급 1등급 이상의 설계를 반영해야 하는데요.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역시 화재 등 만일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피난·방재시설 등 1등급 이상의 설비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지하차도의 내부 공기질을 측정, 악화 시 천정의 빈 공간에 설치된 ‘풍도슬라브’에서 신선한 공기를 전 구간에 불어 넣고 있습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2층 터널이 있다?!


2개의 터널(다솜터널과 램프터널)이 만나는 시점부. 램프터널로 올라서면 ‘국지도 96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2개의 터널(다솜터널과 램프터널)이 만나는 시점부. 램프터널로 올라서면 ‘국지도 96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에는 출·퇴근길 상습 정체 해소를 위한 특별한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다른 도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2층 터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터널이 위치한 구간은 ‘국지도 96호선’과 만나는 교차로인데요. 이곳은 동서남북으로 남청주, 세종청사, 오송, 대전 등으로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 상습 혼잡구간이기도 합니다. 현대건설은 하부에 다솜터널(460m)을 짓고, 그 위에 램프터널(290m)을 순차적으로 굴착했습니다. 터널 굴착은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내고 화약을 장착한 후 폭발시키는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을 사용했는데요. 상부와 하부 터널 간격이 20m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의 정밀한 시공 기술을 기반으로 터널 굴착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터널인근에 출동산(해발 148.9m), 문화재로 등록된 임난수 장군 묘역, 반도체 생산 공단 등이 근접해 있어서 발파 진동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죠. 현대건설은 안전한 시공을 위해 ‘일체형 삼각코어쉴드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이 공법은 하부 2개(상·하행선) 터널의 상단에 진출입 터널을 삼각형으로 배치해, 단층의 힘을 3개 터널이 골고루 받아 지탱하는 원리입니다. 현대건설은 각 터널 측벽의 강관을 촘촘히 설치·보강하고, 단층대에 추가 보강 작업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금강의 물결을 그대로 구현한 금빛노을교


금빛노을교는 ‘국내 최장경간 하이브리드 트윈아치교’로, 하부 교각과 상부 아치가 부드러운 구조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금빛노을교는 ‘국내 최장경간 하이브리드 트윈아치교’로, 하부 교각과 상부 아치가 부드러운 구조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금빛노을교는 ‘국내 최장경간 하이브리드 트윈아치교’로, 하부 교각과 상부 아치가 부드러운 구조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현장의 대미는 호젓한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금빛노을교’가 장식합니다. ‘콘크리트교’와 ‘강교’*의 장점을 모아 하부는 콘크리트교, 상부는 강교로 시공해 튼튼함을 극대화했습니다. 경간(주탑과 주탑의 사이) 길이는 국내 하이브리드 트윈아치교 중에서 가장 긴 175m에 달합니다.  

교량의 설계 디자인은 금강의 물줄기와 금빛 노을을 형상화했는데요. 하부 교각(다리를 받치는 기둥)과 상부 아치가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 아름다운 곡선미를 선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교각은 수직으로 올라간 기둥에 상판을 올려 시공하는데 반해, 금빛노을교의 교각은 아치의 상하를 역전한 ‘역아치’ 형태입니다. 역아치 교각은 국내에서 시공한 사례도 적고, 시공 또한 까다롭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기 위해 사용된 동바리(공사 중 중량물을 일시 지지하는 가설물) 철제 양만해도 1만여 톤으로, 에펠탑 무게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현대건설은 FCM(Free Cantilever Method)* 공법으로 교각 한 개당 8~10개월에 거쳐 완성했습니다. 또한 30개월의 기간 동안 일일 평균 150여 명, 총 10만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하는 등 시공에 공을 들였습니다.  

*강교: 건설 공사 등의 재료로 쓰기 위해 가공한 강철, 즉 강재를 이용해 다리의 주요 부분을 만든 교량.  

*FCM(Free Cantilever Method): 이동식 가설용 트러스를 이용해 상부구조물(segment)의 좌우 평형을 맞추면서 순차적으로 시공하는 방식 



지역 주민의 바람을 담은 5생활권의 핵심 인프라


현재 ‘금빛노을교 &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현장은 내년 초 시민들에게 공개될 그날을 기다리며 전기 공사, 차선 도색 등 마무리 공정이 한창입니다. 교량 하부에는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인근에 위치한 충청권 최대 규모의 합강캠핑장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행복한 나들이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개통과 함께 세종과 청주·오송 간 접근성 향상은 물론, 만성 교통정체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죠. 현장의 총 책임자인 이광철 소장은 “5년이란 시간동안 코로나19, 자재 수급 등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힘써준 덕분에 무리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앞으로 현대건설이 시공할 토목 공사의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현대건설 금빛노을교 영상 바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