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로 출근하지만, 일터는 유럽 전역으로 넓어집니다. 그 중심에 현대건설 바르샤바 지사가 있습니다. 유럽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새로운 기회를 찾는 전초기지인 이곳에서 구성원들은 유럽 곳곳을 오가며 사업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직원들이 함께하는 바르샤바 지사에서 ‘Global One Team’은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조명 취향부터 말하는 방식까지,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립니다. 다름을 시너지로 삼아 유럽 무대로 뻗어나가는 바르샤바 지사의 워킹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유럽의 전초기지, 바르샤바 지사
2023년 10월 문을 연 현대건설 바르샤바 지사는 폴란드를 넘어 유럽 전역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거점입니다.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사업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구성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바르샤바 지사를 종종 ‘유럽 지사’라고 부릅니다. 출근지는 폴란드이지만 실제 업무 반경은 유럽 전역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설립 이후 사업 무대는 빠르게 넓어졌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 사전자격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해 국회 승인까지 확보하며 첫걸음을 뗐고, 이를 바탕으로 소피아 지사 설립과 원전 설계 계약 체결을 지원했습니다. 이어 이탈리아 위빌드(Webuil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영국에서는 영국 수자원 인프라 개발사업 PQ를 통과했습니다. 원전부터 인프라, 수자원까지, 바르샤바 지사는 유럽 시장에서 사업 접점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Across the Border
출근지는 바르샤바, 출장지는 유럽 곳곳
(박형환 지사장)
한 달 사이 국경을 몇 번이나 넘었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비행기와 기차를 갈아타며 불가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전역을 누비는 것이 우리 지사의 일상입니다.
사실 동료들과 더욱 가까워진 결정적인 계기는 사무실이 아니라 바로 이 해외 출장길이었습니다. 낯선 타국의 도시와 기차역에 발을 딛는 순간, 모두가 새로운 환경을 함께 헤쳐가야 하는 ‘동행자’가 되기 때문인데요.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현지 일정을 조율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를 함께 풀어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파트너사와의 미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팅장에 들어서는 순간 국적의 경계는 완전히 사라지고, 우리는 현대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팀으로 뭉칩니다. 긴장감 넘치는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함께 회사를 알리고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며, 사무실에서는 미처 몰랐던 동료의 새로운 면과 강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Lights Off, Table On
‘Mr. Park’이 배운 바르샤바 지사의 하루
(박형환 지사장)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뜻밖이었던 건 다름 아닌 ‘사무실 조명’이었습니다. 형광등을 환하게 켜놓고 일하는 한국과 달리, 폴란드 직원들은 창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자연광만으로 일하는 걸 훨씬 편안해하더군요. 처음엔 사무실이 어둑해서 적응이 안 됐지만, 너무 밝은 빛이 눈을 피로하게 만들고 집중을 방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내 수긍했습니다.
수평적인 호칭 문화에서 비롯된 귀여운 해프닝도 있습니다. 상사도 이름으로 부르는 유럽식 문화에 따라 직원들이 제 한국 이름을 직접 발음해 보겠다고 호기롭게 도전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가장 편안한 ‘Mr. Park’으로 평화롭게 타협을 봤죠. (웃음)
식사 문화 역시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폴란드 회사들은 보통 30분 정도의 짧은 점심시간을 갖는 편인데요. 우리 지사에서는 종종 함께 둘러앉아 한식과 현지식은 물론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맛보며 서로의 취향을 나눕니다.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소소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동료들과의 거리가 자연스레 좁혀집니다.

겨울에는 오후 3시만 돼도 해가 저무는 현지 환경에 맞춰 오전부터 낮 시간까지 집중적으로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 또한 바르샤바 지사만의 리듬입니다. 바르샤바 지사의 하루는 서로의 방식을 바꾸려 하기보다 각자의 생활 패턴과 방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Direct or Indirect?
직접 말하는 폴란드, 맥락을 읽는 한국
(마리아 매니저)
폴란드의 ‘돌직구’ 화법과 달리 맥락을 두루 살피는 한국 동료들의 소통 방식은 처음엔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고민이 깊어질 때, 제가 찾은 해답은 바로 “추측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넘겨짚고 답답해하기보다, 모호할 땐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라고 한 번 더 물었죠.
팀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바뀐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입사 후 처음으로 큰 실수를 했을 때였습니다. 긴장한 채 호된 피드백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동료들은 즉시 발 벗고 나섰고, “실수는 누구나 해. 중요한 건 같이 해결하는 거야”라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소통 방식은 달라도 위기 앞에선 누구보다 든든한 ‘내 편’임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완곡한 표현 뒤에 담긴 동료들의 신중함과 배려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고, 어떤 대화도 한결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Catch the Rhythm
빠른 한국의 업무 리듬에 올라타는 법
(록솔라나 매니저)
한국 기업에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체계적인 업무 방식과 빠른 의사결정이었습니다. 복잡한 일이 생겨도 필요한 인원이 빠르게 모여 곧바로 실행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빠른 속도에 적응하는 일은 또 다른 과제였는데요. 상황에 따라 업무 우선순위나 전략이 빠르게 바뀌곤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중요했던 업무가 갑자기 뒤로 밀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먼저 ‘팀의 패턴’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동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고, 방향이 불분명할 때는 질문하며 제 업무 순서를 유연하게 조정했습니다. 한국 동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업무 방식을 조금씩 맞춰가면서, 빠르게 변하는 상황도 점차 익숙한 리듬으로 바뀌어갔습니다.

#Different Way, Same Goal
방식은 달라도, 우리가 향하는 곳은 같았습니다
(빅터 매니저)
직접적이고 자유로운 폴란드의 업무 환경에 익숙했던 저에게, 한국 동료들의 강한 추진력과 높은 책임감은 꽤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문화와 방식이 다른 만큼 처음에는 그 간극을 좁히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죠.

실마리는 실무 현장에서 찾았습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이어간 치열한 대화가 서로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는 단단한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쌓일수록 동료들이 왜 그렇게 판단하고 움직이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신뢰도 자연스레 싹텄습니다.
그 믿음이 확신으로 굳어진 건 업무 부담이 큰 프로젝트를 함께 완수했을 때였는데요. 촉박한 상황에서도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제 역할을 다하며 서로를 지탱하는 동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방식과 속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결국 우리가 향하는 목표는 같았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르샤바에서 매일 더 단단한 ‘원팀’으로 나아가는 힘입니다.

"폴란드에서 시작해 유럽 곳곳으로 사업 무대를 넓혀가는 바르샤바 지사에서는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 업무 방식이 서로의 강점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은 오늘도 서로의 다름을 시너지로 삼아 유럽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