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바다는 무한한 에너지 자원을 품은 기회의 땅으로 변모했습니다. 하지만 거친 파도와 복잡한 지형을 이겨내며 바람을 전력으로 바꾸는 일은 압도적인 기술과 경험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이 거대한 도전에 가장 먼저 해답을 제시해온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상업 운전 단지 ‘제주한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이제 메가 프로젝트 ‘신안우이’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현대건설의 저력은 무엇일까요.
Part 01. Market
에너지 전환의 시대, 바다 위에서 답을 찾다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는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이제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시선은 자연스럽게 육지를 넘어 광활한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가 향후 전력 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해상풍력은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풍력에너지협의회(GWEC)와 IE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누적 설치 용량은 약 83GW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재의 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누적 용량은 지금의 세 배가 넘는 25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60MW급 실증 단계를 넘어 100MW급 이상의 상업 운전과 GW급 대형화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풍력의 태동기부터 참여하며,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해 왔습니다. 국내 최초로 실증을 시작한 ‘서남해 실증단지’와 국내 최대 규모로 상업 운전의 새 지평을 연 ‘제주한림 해상풍력’은 단순한 시공 실적을 넘어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표준을 정립해 온 견고한 이정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독보적인 경험과 데이터는 이제 ‘신안우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12조 원 규모의 거대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강력한 엔진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한 EPC 사업자를 넘어, 사업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K-해상풍력의 새로운 영토를 확장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Part 02. Performance
01.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국내 해상풍력의 시작, 표준을 정립한 개척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는 대한민국 해상풍력이 단순한 실험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국가 표준'을 세운 기념비적 프로젝트입니다. 대규모 상업 단지로 나아가기에 앞서, 해상 환경에서의 구조 설계부터 시공, 전력 계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제 해역에서 입증한 국내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성공적으로 준공한 이 단지는 우리 기술의 안정성을 현장에서 확증하며, 이후 전개될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든든한 기술적 자산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최초의 해상변전소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해상변전소는 해상에서 생산된 전력을 집약해 고압으로 승압하고 해저케이블을 통해 육상 전력망으로 송전하는 핵심 인프라인데요. 현대건설은 서남해 실증단지를 통해 국내 해역 조건에 적합한 해상변전소 경험을 확보했고,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확산을 위한 전력 계통 구성의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연약지반과 강한 조류가 공존하는 극한의 해역에서 대규모 자켓형(Jacket) 기초구조물 시공 데이터를 확보한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며 구조 안정성을 입증했고, 이는 곧 국내 해상 환경에 적합한 하부 기초 설계 기준과 시공 노하우로 직결되었습니다.
서남해에서 축적한 현장 중심의 기술 표준과 데이터는 이후 제주한림을 거쳐 신안우이 프로젝트로 이어지며, 한국형 해상풍력 EPC 모델의 견고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02 제주한림 해상풍력
최초 실증을 넘어, 최대 규모 상업 운전으로
제주한림 해상풍력은 단순히 단지의 규모를 키운 것을 넘어, 제주의 척박한 해역 환경을 현대건설의 시공 노하우로 정면 돌파한 '의지의 산물'입니다. 2025년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 현장은 현재 국내 가동 단지 중 최대 규모(100MW)를 자랑하며, 제주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를 담당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제주도 연간 전력 소비량 기준(6,000 GWh, 2024년)
하지만 이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기까지 현장은 매 순간이 도전이었습니다. 제주의 바닥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현무암 암반 지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적인 시공 방식으로는 기둥 하나 제대로 세우기 힘든 조건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암반을 미리 정밀하게 뚫어 기초를 안착시키는 고난도의 공법(선천공 공법)을 동원했습니다. 거센 파도 위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암반을 천공하고 구조물을 수직으로 세워 올리는 정밀 시공의 과정은 현대건설이 가진 엔지니어링 역량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해저 케이블 포설 역시 난제였습니다. 복잡한 해저 지형과 빠른 조류 속에서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케이블을 유연한 오메가(Ω) 형태로 배치해 장력을 분산시키는 특수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이러한 사투 끝에 완공된 한림 해상풍력은 이제 연간 약 234GWh의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며, 약 6만 5천여 가구(4인 가구 평균 사용량 기준)*의 일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 시공을 넘어 20년 이상 이 거대한 단지를 운영하고 책임지는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현대건설은 제주 바다를 지속 가능한 미래의 터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출처: 한국전력공사 전력 사용 통계 및 관련 보도 사례 준용(4인 가구 연간 평균 전력 사용량 3.6 MWh, 2024년)
Part 03. Solution
01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핵심 솔루션
자켓 프리파일링(Pre-piling) 공법
해상풍력 단지가 대형화될수록 기초 구조물 하중은 증가하고, 설치 오차가 구조 안정성과 발전기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또한 커집니다. 프리파일링 공법은 파일을 기준점으로 삼아 시공함으로써, 해저 지반 조건이나 해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설치 정밀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자켓 구조물을 세우기 전, 바다 밑바닥에 말뚝을 박을 위치를 정확히 잡아주는 '고정용 틀(템플리트)'을 먼저 설치합니다. 이 틀의 가이드를 따라 먼저 기둥(파일)을 박아 기준점을 만든 뒤, 그 위에 구조물을 끼워 맞추는 방식입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정해진 판 위에 정확히 꽂는 것처럼, 거친 조류 속에서도 위치 오차 없이 견고하게 기둥을 세울 수 있습니다.
프리파일링 공법은 특히 대형 자켓 구조물과 대형 터빈이 적용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설치 정밀도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구조물의 장기 안정성을 높이고, 반복 시공이 필요한 대규모 단지에서 공정 간섭을 줄여 전체 공기를 단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해상풍력 산업이 상업 운전과 대형화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프리파일링 공법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위한 핵심 기초 시공 기술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02 현대건설–현대스틸산업이 완성한
해상풍력 통합 인프라
해상풍력은 제작, 운송, 설치, 공정 관리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 프로젝트입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스틸산업은 각자의 전문 영역을 분담하며 제작부터 설치까지 이어지는 독보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현대건설은 EPC 수행과 사업 전반의 관리 역량을 담당하고, 현대스틸산업은 하부구조물 제작과 설치 전용 인프라로 그 실행력을 뒷받침합니다.
이 협업의 핵심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을 기반으로 한 실행력입니다. 현대스틸산업이 보유한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과 보조 장비는 터빈 설치와 복잡한 해상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현대건설의 정교한 EPC 관리 역량은 설계부터 설치까지 모든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정 간 충돌을 줄이고, 공기 단축과 품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시장이 실증 단계를 넘어 상업 운전과 대형화 단계로 이동하는 시기, 이러한 협업 기반 통합 인프라는 프로젝트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협업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대형화 시대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Part 04 Expansion
EPC를 넘어 에너지 디벨로퍼로
신안우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해상풍력은 이제 설계와 시공을 넘어 개발·투자·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사업 역량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그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 EPC 수행자를 넘어 사업의 전 주기를 설계하는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 선봉에 서 있는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390MW급의 압도적 규모는 기존 상업 단지인 제주한림(100MW)을 네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현대건설은 이 거대한 사업의 기획부터 금융(PF), 시공, 그리고 향후 20년 이상의 운영 전 과정에 참여합니다. 이는 단순히 바다 위에 발전기를 세우는 것을 넘어, 수조 원대 규모의 에너지 자산을 기획·관리하는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입증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해상풍력을 일회성 건설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현대건설의 확고한 의지이기도 합니다. 신안우이에서 완성될 시공 최적화 솔루션과 사업 모델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것입니다.
이제 현대건설은 검증된 시공 역량과 독보적인 전용 인프라를 무기로, 누적 5.6GW(12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 파이프라인 가동에 나섭니다. 신안우이에서 증명할 우리의 디벨로퍼 리더십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바다 위에 현대건설만의 새로운 ‘에너지 영토’를 구축하는 강력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