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되면 길 위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늘 다니던 도로인데도 속도는 자연스럽게 늦어지고, 차창 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죠. 그렇다고 그 시간이 꼭 지루해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혹은 교량을 지날 때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다나 도시의 랜드마크를 바라보는 일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이번 설, 그 길 위에서 현대건설이 만들어온 도로와 구조물, 그리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을 찬찬히 바라봐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던 그 길이, ‘이동’이 아닌 ‘여행’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도권 | 귀성의 출발선이자 방향이 갈라지는 곳
설 연휴, 수도권의 귀성길은 도시의 경계를 하나씩 넘어서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그 여정의 첫 번째 코스로, 파주나 문산 등 경기 북부로 향하는 자유로(국도 77호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임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뻗은 이 도로에 차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비로소 명절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죠.
남쪽으로 내려가야 할 때는 한강이 하나의 거대한 관문처럼 다가옵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시원하게 강줄기를 따라 이동하거나, 마포대교와 한남대교 등 다리를 건너 고속도로 진입로로 향하게 되는데요. 혹시 아셨나요? 여러분이 무심코 지나거나 건너는 한강의 다리 33개 중 무려 13개가 현대건설의 손끝에서 완공되었습니다. 강변을 달리고 다리를 건너는 동안 마주하는 풍경의 상당수가 현대건설의 기술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인 셈이죠.
한강을 건너면 현대건설의 역사가 담긴 도로들이 기다립니다. 서쪽으로는 1968년 개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전국 각지로 뻗어 나가는 길목인 강남에는 경부고속도로가 이어집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단군 이래 최대 토목 공사’라 불리던 국가적 과업을 현대건설이 주도해 완성한 대한민국 교통의 대동맥입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 길은 설 연휴가 되면 가장 많은 그리움이 오가는 귀성 노선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충청권 | 국토의 중심을 관통하는 공통 구간
수도권을 벗어나 충청권에 접어들면, 차창 밖 풍경만큼이나 도로의 선형도 한층 여유로워집니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그리고 내륙을 관통하는 중부고속도로까지. 완만한 곡선과 곧게 뻗은 직선 도로가 이어지며 장거리 운전의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게 하죠. 남북을 잇는 이 든든한 축 덕분에 귀성길의 흐름도 한결 안정적으로 이어집니다.
만약 고향이 청주나 세종이시라면,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순간 인상적인 구조물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세종시의 허리를 감싸는 외곽순환도로와 금빛노을교입니다. 이 구간은 현대건설이 2023년 완공한 노선으로, 도심으로 향하는 꽉 막힌 흐름을 금강 위로 시원하게 뚫어낸 대표적인 ‘분산 효과’ 구간이죠. 탁 트인 시야만큼이나 여러분의 귀성길도 막힘없이 부드럽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호남권 | 해안과 교량으로 이어지는 남서쪽 인프라
호남권으로 향하는 여정은 크게 두 가지 풍경으로 나뉩니다. 먼저 전주를 지나 광주로 향하는 분들에게는 호남고속도로가 가장 익숙한 길일 텐데요. 설 연휴마다 차량 흐름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귀성 축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멀리 무등산이 시야에 들어오면 비로소 광주에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되는 구간입니다.
만약 목적지가 여수나 고흥 등 남해안이라면,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 77호선을 타는 순간부터 여정의 결이 달라집니다. 다도해의 섬들을 징검다리처럼 건너는 이 길, 바로 2020년 개통된 화양-적금 해상도로입니다. 이 중 여수 화양면과 조발도를 잇는 화양조발대교는 현대건설이 완공한 주경간 500m의 국내 최장 규모 콘크리트 사장교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데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속도에 쫓기지 않고 온전히 만끽할 수 있죠.
여기서 여수 도심 쪽으로 이동하면 신북항 일대 항만 인프라도 함께 지나게 되는데, 이 역시 현대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항만 시설입니다. 호남권 귀성길은 이렇게 바다 위를 달리는 낭만과 항구 도시의 활기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완성됩니다.

영남권 | 긴 여정의 끝, 도시의 활기가 마중 나오는 길
영남권으로 향하는 귀성길은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그리고 남해안대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장거리 이동의 끝자락,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도로는 이제 광역 교통망을 넘어 도시의 결을 따라 스며드는 연결고리로 바뀌죠. 바로 이 순간, 현대건설이 놓은 다리들이 여러분을 가장 먼저 마중 나옵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길, 중앙고속도로의 끝자락에서 낙동강을 건너면 대동화명대교를 지나게 됩니다. 부산 북부의 관문인 이 사장교는 현대건설의 기술로 완성되어, 복잡한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 흐름을 한 번에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남해안을 따라 창원과 마산으로 향하면 마산만 위를 가로지르는 마창대교의 유려한 곡선을, 울산에 도착하면 태화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우뚝 선 울산대교를 만나게 됩니다. 특히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가 1,150m에 달하는 대형 현수교로, 산업 수도 울산의 위용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구조물입니다.

강원권 | 첩첩산중을 넘어, 푸른 바다로 향하는 여정
강원권으로 향하는 귀성길은 험준한 백두대간을 넘어야 하는, 말 그대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과거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넘던 고생은 이제 기억 속 풍경이 되었습니다. 수도권을 출발해 가장 먼저 만나는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 고속도로)는 강원도로 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핵심 축입니다. 현대건설이 주도해 건설한 이 길은 가파른 산악 지형을 안전성과 속도를 모두 확보한 직선의 도로로 바꿔 놓았죠. 원주를 지나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면, 거대한 산맥을 관통하며 동해안으로 향하는 거침없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수많은 터널을 지나 강릉에 도착하면 마침내 풍경은 한순간에 바뀝니다.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푸른 동해바다는 긴 운전의 피로를 단번에 덜어주는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산악 지형을 뚫고 바다까지 이어지는 이 길, 험준한 자연을 극복하고 고향을 더 가깝게 만든 기술의 힘을 체감하게 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설, 그 변화를 느끼며 천천히 달려보셔도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