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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짓는 미래: 현대건설의 글로벌 WATER 프로젝트

2025.10.14 4min 33sec

글로벌 워터 프로젝트

물은 단순한 생존 자원을 넘어, 산업과 도시,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사막 위 척박한 땅에 산업의 씨앗을 틔우고, 버려지는 물에 다시 한번 가치를 불어넣으며, 거대한 자연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만드는 일. 현대건설은 물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Water Infrastructure Project)

바닷물로 유전의 심장을 깨우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 중 하나인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이곳에선 '물'이 곧 '석유'입니다.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땅밑 유전에 물을 주입해 유압을 높여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우물이나 강물 같은 기존 담수 자원으로는 막대한 양의 '산업용수'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는 한 방울의 물도 귀하디 귀합니다.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에게 물 부족은 곧 원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Water Infrastructure Project)


이라크 남부 유전 지역 산업용수 부족 문제의 해결사로 등장한 것은 바로 현대건설. 지난 9월, 이라크 내 석유, 태양광, 해수 처리 등 가스 개발 통합 프로젝트의 일환인 초대형 해수처리 플랜트 공사(Water Infrastructure Project, WIP)를 수주했습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Khor Al-Zubair) 항구 인근에 건설되는 이 플랜트는 하루 500만 배럴의 용수 생산 능력을 갖춘 초대형 시설로 총사업 규모만 4조 원을 넘습니다. 취수, 전처리, 송수와 장거리 배관, 변전, 전력설비 등 다공정 결합 패키지로,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에 위치한 웨스트 구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하루 처리 가능한 해수량은 무려 500만 배럴(1배럴=약 159L, 약 795,000 m³).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318개, 잠실야구장*을 6.2번 가득 채울 수 있는 양과 맞먹습니다. 이곳에서 바닷물은 단순히 정화되는 것을 넘어, 유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산업의 혈액'으로 탈바꿈합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m×25m×2m =2,500㎥ 

*실야구장 부피: 필드 면적(122m×106m)×높이10m = 129,320m³


총사업비  사업지  사업 내용  용수 생산량  4조원  코르 알 주바이르  (Khor Al-Zubair) 항구  바그다드 동남쪽 약 500km 지점  바닷물을 대규모로 처리해 유전 주입수로 활용  500만 배럴/일  잠실야구장 6.2개



카타르 TSE 저류조 공사

‘버려지는 물’, 카타르의 생존 전략이 되다

카타르는 연평균 강수량이 75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물 부족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성장, 그리고 2022년 FIFA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로 물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자원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카타르는 하수처리장에서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친 재이용수(Treated Sewage Effluent, TSE) 활용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TSE 재활용 시스템은 고도의 기술적 정교함을 필요로 하고, 저장 인프라 역시 부족해 소중한 물 자원이 그냥 버려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카타르 TSE 저류조 공사  

현대건설은 이러한 카타르의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준공한 카타르 TSE 저류조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도 정화 과정을 거친 하수처리수, 즉 재이용수(TSE)를 대규모로 저장해 농업, 조경, 산업용수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수도 도하 남서쪽 약 50km 지점에 위치한 알 라키야(Al Rakhiya)에 건설한 초대형 TSE 저류조는 2,250만 ㎥ 규모의 거대한 물창고입니다. 하루 13만 톤 이상의 재이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카타르 전체 인구의 약 7%에 해당하는 인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과 맞먹습니다.*

현대건설은 극한의 기후 조건과 높은 염분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부식 저항성이 뛰어난 특수 소재를 적용하고,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장기 저장 중에도 수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버려지던 하수가 이제는 카타르의 녹지를 푸르게 가꾸고, 산업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생명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기술력으로 사막 위에 건설된 거대한 물 저장고는 단순히 물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카타르가 지향하는 '순환 경제'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인구 약 300만 명, 1인당 물 사용량 590L/일로 환산

[자료 출처 :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2023, 2025 Government of Qatar] 

 총사업비  사업지  사업 내용  용수 저장 용량  2억 1,000만 달러  카타르 알 라키야 (Al Rakhiya)  도하 남서쪽 약 50km 지점  조경수·농업용수 급수를 위한 저류조 및 제반 부대시설 건설  13만 톤/일  카타르 인구의 약 7%가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



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사막 위에 세운 아부다비의 ‘워터 허브’

UAE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물 부족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일 년 중 한두 차례 30~40㎜의 극소량 비만 내리는 이 메마른 땅은,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전력과 물 수요가 눈덩이처럼 늘어났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3·4위에 이를 만큼 풍부하지만, 정작 국민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수와 생활용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2009년 저유가 충격을 경험한 UAE는 물을 ‘블루 골드(Blue Gold)’라 명명하며, 담수화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정했습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걸프만의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현대건설이 2017년 완공한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는 부지 218만㎡에 건설된 초대형 인프라로, 1600㎿급 화력발전소와 하루 약 20만 톤(2억 리터)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담수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담수는 아부다비 전체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며, 생활용수를 넘어 대규모 녹지 조성을 비롯해 아부다비를 ‘워터 허브’로 육성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플랜트는 역삼투압(RO)과 증류식(MSF) 두 가지 담수화 방식을 결합한 초대형 설비입니다. MSF는 바닷물을 가열해 발생하는 증기를 식혀 담수를 얻는 방식으로, 수십 년간 중동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어온 기법입니다. 새롭게 도입한 RO는 바닷물을 높은 압력으로 분리막(멤브레인)에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로, MSF보다 에너지 소모가 현저히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미르파 프로젝트는 UAE와 현대건설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UAE에게는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와 산업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며, 사막 도시의 물 부족 문제와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에게는 2009년 이후 추진해온 물 산업 프로젝트의 결실이자,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동시에 건설한 중동 최초 복합 모델을 실현한 사례입니다. 바닷물이 이제는 아부다비를 밝히는 에너지이자, 도시 곳곳의 녹지를 키우는 소중한 생명수가 되었습니다.

*인구 380만 명, 1인당 물소비 550L/일로 환산 

[자료출처 : KOTRA, UAE Government Portal] 


총사업비  사업지  사업 내용  담수 생산 용량  7억 1,545만 달러  현대건설 계약 금액  미르파 (Mirfa) 지역아부다비 남서쪽 약 110km 지점  1,600MW급 발전설비와 하루 약 2억 리터의 해수를 정수하는 담수 플랜트  20만톤/일  아부다비 인구의 10%인 38만 명이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



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발전소

에너지와 물, 두 가지 생명을 품다

21세기 초, 천연가스 수출로 급성장하던 카타르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늘어나는 인구를 위한 식수 확보가 동시에 필요했던 것이죠. 댐도 하천도 없는 사막 국가에서 에너지와 물을 각각 해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카타르에게는 두 가지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획기적인 인프라가 필요했습니다.


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발전소


카타르의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추진된 핵심 프로젝트가 바로 라스라판 C 복합화력발전소(Ras Laffan C IWPP)입니다. 현대건설은 2008년,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2011년 당시 카타르 최대 규모의 발전·담수 복합화력발전소를 완공했습니다. 이 시설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활용해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하는 증류식 담수화(MSF)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생산 전력은 한국의 신고리 원전 3·4호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담수는 하루 약 24만 톤(2.4억 리터)에 달합니다. 

현장은 크게 전력 생산 블록과 담수 생산 블록으로 나뉩니다. 전력 생산 블록에서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이 결합되어 안정적으로 대용량 전력을 생산하고, 담수 생산 블록에서는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의 스팀을 활용해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합니다. 이후 담수화된 물은 pH(산도) 조절, 미네랄화, 소독 등 후처리 공정을 거쳐, 축구장 2개를 합친 크기의 거대한 저수조에 저장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깨끗한 물은 전국 배수망을 통해 카타르 전역으로 공급되는데요. 천연가스의 열과 걸프만의 바닷물이 카타르 산업과 도시를 지탱하는 생명수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총사업비  사업지  사업 내용  담수 생산 용량  2조원  현대건설 계약 금액  라스라판  (라스 라판)  도하 북쪽 약 80km 지점  전력 2730MW,  담수 24만 톤/일을  생산할 수 있는 복합설비  물  24만 톤  1톤 물탱크 트럭 24만 대가  실을 수 있는 양



인도네시아 푸상안 수력발전소

계단을 따라 흐르며 깨끗한 전기로 태어나는 강물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기본적인 전기 인프라조차 부족합니다. 급격한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는 급증했지만, 화석 연료 의존은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었습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발전원 개발이 절실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푸상안 수력발전소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서 푸상안 수력발전소(Peusangan Hydroelectric Power Plant)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공 중입니다. 강물을 계단식 구조로 이끌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의 지형과 자연 조건을 그대로 살린 수력 발전소입니다. 

푸상안 수력발전소는 총 설비용량 88MW 규모로, 연간 약 3억 2,700만 k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전력은 인도네시아 북서부 아체 및 북수마트라 지역의 약 8만여 가구 이상에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현지의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쓰일 예정입니다.   

10.8km에 달하는 도수터널, 상•하류 도수로, 지상•지하 발전소, 그리고 송전 및 변전 시스템 등 고난도 토목•플랜트 공사가 조화를 이루는 대형 복합사업입니다. 현대건설은 난이도 높은 지질 및 환경 조건을 최첨단 시공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극복하며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계단을 따라 흐르는 강물이 깨끗한 전기로 다시 태어나듯, 이 발전소는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사업지  사업 내용  전력 생산량  2억 1,500만 달러  아체(Aceh) 특별구 내 따껭옹(Takengon) 지역수마트라섬 북서부  계단식 구조로 강물을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 총 설비용량 88MW  약 3억 2,700만 kWh/년  9만 가구 이상 공급 가능 1가구 연간 사용량(가정): 3,500kWh/년

 

현대건설의 글로벌 WATER 프로젝트는 단순히 물을 다루는 기술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자원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이라크의 산업을 움직이는 바닷물, 카타르의 사막을 푸르게 하는 재이용수, UAE와 카타르의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담수,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강물을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바꾸는 수력발전까지. 현대건설은 40년 이상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그 나라, 그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선두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