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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로그#3]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최고의 파트너십: 현대건설 X 식스티헤르츠

2025.09.02 5min 3sec

현대 E&C × 60ertz


재생에너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수단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바로 PPA(전력구매계약)입니다. PPA는 기업이 발전소와 직접 계약해 투명하게 전력을 조달하고, 기업의 RE100(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 약속)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두 회사가 뭉쳤습니다. ‘현대건설’과 ‘식스티헤르츠’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여기서 잠깐! 한 눈에 보는 PPA  전력 구매 계약  60Kertz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기업이 직접 구매하는 계약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한국전력이 독점적으로 전기를 공급했으나, 2022년 법 개정으로 일반 기업도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리테일 방식으로, 기업별 맞춤형 전력 조달이 가능해진 건데요. 기업은 필요에 따라 전기를 직접 구매해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을 얻고, 발전사업자는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줄 요약  기업은 재생에너지 전기를 직접 구매함으로, 장기적인 비용절감 효과 및 ESG 경영 효과 확보  발전사는 장기 구매처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성 확보  현대건설·식스티헤르츠는 AI 기반 플랫폼으로 재생에너지 계약, 거래, 정산까지 자동화 →PPA 리테일 시장 선도


신뢰와 실행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파트너십

Q. 현대건설과 식스티헤르츠가 파트너로 만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종규 대표(식스티헤르츠) 2022년 초 정몽구 재단의 주선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로원(Zero One)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대차그룹과 협력 과제를 찾을 기회가 있었어요. 제로원은 그룹사와 스타트업이 실제 프로젝트를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그 자리에서 현대건설이 PPA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미 그때 여러 대기업이 투자 제안을 한 상태였지만, 결국 현대건설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송기섭 책임매니저(현대건설 전력중개거래신사업팀) 대표님을 뵙자마자 적극적으로 협력 의사를 밝혔던 것 같습니다.(웃음) PPA는 직접 전기를 사고파는 구조였기 때문에, 단순 계약 플랫폼을 넘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과 데이터 기반의 관리 기술이 필요했죠. 제로원을 통해 만난 식스티헤르츠가 바로 그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 4월, 저희가 TFT를 꾸리고 전략을 세울 때 식스티헤르츠에 대한 투자 전략을 반영했고,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는데 1년 반 정도가 걸렸네요. 


김종규 대표 ‘도원결의’는 충무로의 한 중국집에서 이뤄졌는데요. 그날 고량주를 마시며 서로 수많은 약속을 했어요. 송 책임님께 “꿈이 뭐예요? 뭘 하고 싶어서 이 사업을 하시는 거예요?”하고 거듭 되물었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렇게 서로의 진심을 공유한 그 자리가, 현대건설과 식스티헤르츠 파트너십의 진짜 시작이었습니다.  


Q. 많은 기업들 중 현대건설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종규 대표 투자 제의가 온 다른 기업들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회사들이었는데, 이미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서 기존 자산과의 이해관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죠. 반면 현대건설은 발전소를 짓기는 하지만 직접 운영하는 회사는 아니었어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려는 시장 변화에 더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어 저희가 고민하던 '전력과 모빌리티의 연결'이라는 큰 그림에서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전설적인 창업주이신 정주영 선대회장님은 그 시대의 ‘일론 머스크’ 같은 분이셨잖아요. 생각해보면 차 팔기 전에 도로 까신 분이시죠. 이렇게 남다른 혁신과 도전의 유산이 현대건설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느꼈기에,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믿고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송기섭 책임 김 대표님 말씀처럼 현대건설의 DNA에는 도전 정신이 깃들어 있어요. 대기업에서 신사업을 한다는 건 정말 하고 싶어야만 가능한 일이에요. 99%는 반대하고 1%만이 ‘해보자’라고 나서거든요.(웃음) 그래서 뜻이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식스티헤르츠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현대건설의 실행력이 만난다면, 진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균형을 맞추셨나요?

김종규 대표 그간 진행한 IT 프로젝트의 경험을 살려 현대건설의 상황에 맞게 변용하고 적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보통 대기업은 의사결정이 느릴 수 있지만, 한 번 결정하면 꾸준히 추진하는 특성이 있잖아요. 당시 초기 단계였던 만큼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얻는 것이 중요했는데, 현대건설이 그런 결정을 굉장히 민첩하게 내려줬기 때문에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송기섭 책임 현대건설은 오랫동안 하도급사와 원청사의 전통적인 관계 속에서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식스티헤르츠와의 협력은 그 틀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이 리테일러로서 다양한 계약을 이끌어 간다면, 그 안에서의 기술적인 솔루션은 식스티헤르츠가 담당하는 구조로, 서로의 자율성과 신뢰를 존중하는 관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대건설 X 식스티헤르츠


강점의 시너지, 서로를 더 크게 만든 파트너십

Q. 함께 일해오면서 서로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기섭 책임 식스티헤르츠의 강점은 명확합니다. 바로 기술이죠. PPA 분야는 한 번 계약하면 20년씩 가는 장기계약이 대부분이라, 이를 신뢰감 있게 유지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저희에겐 꼭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 작은 발전소까지 아우를 수 있는 IT 시스템을 만든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 발전소의 80%가 소규모인데, 이 영역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거든요. 식스티헤르츠와 함께 하면서, 현대건설이 에너지 시장에서 진정한 ‘게임 체인저’를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김종규 대표 현대건설의 가장 큰 무기는 브랜드 신뢰도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송 책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재생에너지 PPA 계약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계약이 많죠. 이런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과 비교해도 ‘묵직한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자체 발전소가 없는 건설사라는 점도 오히려 강점이었는데요. 특정 발전원에 묶이지 않고 유연하게, 리테일러처럼 다양한 외부 발전소 전력을 묶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Q. 두 회사의 시너지로 이뤄낸 성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송기섭 책임 단기간에 PPA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두며, PPA 시장에서 당당히 탑 티어로 거듭났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들과 PPA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신뢰성과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매출·계약의 점진적 확대가 눈에 띄지만, 더 중요한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많은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는 데 식스티헤르츠의 코어 기술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는 점입니다. 결국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성장 동력이 된 것이죠. 


김종규 대표 협업 이후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발전 공기업을 포함해 약 17만 개 발전소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20GW 규모의 발전량 예측을 수행하며,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약 70%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단기간에 이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쉽지 않은 일인데, 현대건설의 투자와 지원이 있었기에 본격적으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전력중개 자동화 플랫폼  국내 최초 전력중개거래 전 과정 자동화 통합 IT 플랫폼 구축 금융·기술 솔루션 제공 및 RE100 관리 지원  민간 직접 PPA & 소규모 진입 확대  민간 PPA 구조 마련 및 소규모 사업자 참여 확대  EPC 역량·플랫폼 연계 통한 시장 진입 장벽 해소  협업이 만들어낸 성과  발전량 예측·VPP 상용화  AI 기반 발전량 예측으로 오차율 3% 이하 달성 가상발전소(VPP) 통합 운영 상용화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인천산단·중진공 연계 지역 탄소중립 생태계 구축 기업·연구기관·지자체 협력을 통한 에너지 전환 촉진  RE100-탄소중립 솔루션  RE100 시뮬레이터 기반 맞춤형 이행 컨설팅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지원



김종규 대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에 수주한 V2G(Vehicle To Grid) 프로젝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약 380억 원 규모의 국가 연구 과제인데요. V2G는 전기차와 전력망을 서로 연결해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를 필요할 때 여러 곳으로 다시 보내 전기를 쓸 수 있는지 시험하는 대형 실증사업입니다. 사실 스타트업 단독으로는 접근조차 쉽지 않은데 이번에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송기섭 책임 당시 SK, GS 등 대표적인 에너지사가 모두 뛰어들었는데, 최종적으로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선정됐죠. ‘비(非) 에너지 기업’인 건설사가 국가 연구과제의 주관을 맡은 것은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저희가 준비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했고, 식스티헤르츠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건설도 ‘에너지 신사업의 실질적인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김종규 대표 당시 저희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이 완전히 달랐어요. “이 사업은 대한민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잘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에 집중했죠. 특히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조했는데, 이 부분이 심사위원들에게 강력하게 각인된 것 같습니다. 기술력은 당연하고, 그룹 전체의 비전과 실행력을 부각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송기섭 책임 맞습니다. 평가기관도 기술 난이도만 보는 게 아니라 “누가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봤거든요. 저희는 그룹의 전기차 역량과 글로벌 인프라 경험을 결합해 설득했는데요. 당시 PT에 나선 이세익 팀장님이 중동에서 송전선로 건설을 오래 맡으셨던 분인데, 심사 과정에서 충전 인프라나 전력망 구축 같은 구체적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때 사우디 송전선 현장 경험을 토대로 명확히 답변한 덕분에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실행할 수 있는 주체’라는 확신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승부처였다고 봅니다.


현대건설X식스티헤르츠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 재생에너지 전환의 큰 그림

Q. 가까운 미래,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종규 대표 저희의 목표는 ‘재생에너지의 일상화’를 앞당기는 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력 거래는 주로 대기업 발전사나 대규모 설비 위주로 운영되곤 했지만, 저희는 소규모 발전소까지 안정적으로 관리·연계하는 역할에 집중하며, 현대건설과 함께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 입장에서는 수천, 수만 개로 흩어진 태양광 발전소와 직접 계약하기 어렵지만, 저희 플랫폼이 허브가 된다면 복잡한 절차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PPA 계약을 맺고, RE100 달성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모두에게 당연한 일상이 되겠죠. 


송기섭 책임 올해 현대건설은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는 수익성과 내부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나아갈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히 올 초 '에너지 기업'으로의 새 도약을 선언한 만큼, 식스티헤르츠와 함께 ‘신뢰성 있는 에너지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브랜드 신뢰도와 EPC 역량에 식스티헤르츠의 예측·운영 기술이 더해지면, 기업들은 전력 안정성과 탄소 감축 효과, 그리고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PPA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모든 고객이 안전하고 투명한 에너지 거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 앞으로 두 회사가 함께 그리고 싶은 미래와 파트너십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송기섭 책임 재생에너지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장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향후 3~5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텐데요. PPA 시장에서 진정한 선도자가 되려면, 현대건설과 식스티헤르츠가 한 팀처럼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그룹이 한국 사회의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것처럼, 저희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김종규 대표 송 책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리테일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 시장이 통신 시장보다 더 큽니다. 진짜 리테일 비즈니스가 되려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하고, 그 부분을 현대건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저희는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때로는 작은 실패도 더 큰 혁신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믿습니다.


송기섭 책임 사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불확실하고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력중개거래신사업팀도 3명에서 7명으로 인원이 늘어났고, 식스티헤르츠 역시 5명의 직원에서 65명까지 성장하는 등 큰 도약을 함께 이루었습니다. 이번 협력은 현대건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저희가 파트너십의 좋은 선례를 남긴다는 사명감으로, 앞으로 더 큰 혁신과 신뢰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웃음)


“김 대표님은 새로운 일에 적극적이고 추진력이 강합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외향적이면서도 한 발 물러서서 균형을 맞추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죠. 그래서 함께 일하다 보면 서로 다른 성향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오히려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송기섭 책임

“저는 사실 내성적인 편입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이려 노력한 거죠. 제 성향은 새로운 일을 빠르게 파고들고 시도하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반면 송 책임님은 뒤에서 조율하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힘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서로의 성향이 다르지만, 그 차이가 협력에서 보완이 되고 있습니다.”  60Hz  김종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