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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건터뷰#6] 일로 만난 사이: 현대건설에서 일과 사랑을 키운 사내 부부

2025.08.29 3min 31sec

일로 만난 사이

[ (왼) 김민선 책임매니저 ♥ 김태우 책임매니저, (오) 박유진 책임매니저 ♥ 김량헌 책임매니저 ]


비슷한 시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한다는 우연에서 시작된 인연이 가족이 되는 필연으로 이어질 확률은 얼마일까요? 그 희박한 가능성을 통과해 가족을 이룬 현대건설 사내 부부가 무려 서른여덟 쌍이나 된다고 합니다. 일로 만나 사랑으로 성장한 사내 부부 두 커플을 만나 그 히스토리를 들어봅니다.



그땐 몰랐었죠

신입사원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할 줄은


주택견적팀 김태우 책임매니저 ♥ IR팀 김민선 책임매니저


김태우 ♥ 김민선


사랑을 싣고, 설렘을 전하는 RC카


김태우_ 안녕하세요. 저희는 2017년 신입사원으로 처음 만나, 올해 결혼 8년 차 김태우, 김민선 책임입니다.

김민선_ 17사번 입사 동기가 총 67명이었는데 그중 남자만 64명이었습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태우 책임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웃음)

김태우_ 저도 마찬가지였어요!(웃음)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단번에 변할 수도 있더군요. 입사 교육 2주 차쯤 정장이 아닌 청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의 모습을 보고 호감이 생겼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거든요.

김민선_ 그날 이후로 본인의 존재를 저에게 알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교육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있는데 RC카 한 대가 제 곁으로 와서 애교부리듯 움직이더라고요. 그걸 조종한 사람이 바로 남편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RC카 플러팅이네요.(웃음)

김태우_맞아요. 그렇게 장난치면서 말도 걸고, 연수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죠.


우리만의 비밀 연애와 팬데믹이 만든 1년의 거리


김민선_ 처음엔 비밀 연애로 시작했어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사내 커플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큰 고민이었거든요. 혹시나 헤어지면 같은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고요.

김태우_ 그래서 저는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결혼까지 생각했습니다.(웃음) 그런데 신입사원 제주도 하계 수련회에서 아내가 상의 없이 먼저 연애 사실을 공개해버려 정말 당황했죠.

김민선_ 그때 남편과 같은 조가 되고 싶어 동기들에게 연애 사실을 털어놨어요.(웃음) 저희만의 비밀 연애였는지 대부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더라고요. 덕분에 수련회 기간 내내 당당하게 함께할 수 있어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김태우_ 이렇게 연애 시작할 때도 고민이 많았지만, 결혼 후 더 큰 시련이 있었어요.

김민선_ 결혼 직후 제가 싱가포르 현장으로 발령 나고 팬데믹까지 겹쳐 1년 동안 만나지 못했거든요. 출입국 제한이 풀리자마자 남편이 한달음에 달려와 줬어요.

김태우_ 신혼 2년 차에 1년간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게 무척 괴로웠어요. 걱정을 안고 싱가포르로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아내가 현장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김민선_ 그때 남편이 현장 소장님을 뵙고 ‘아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할 때 무척 든든했습니다. 단순히 부부로서가 아니라, 동료로서도 저를 지지해 주고 응원하는 관계라는 걸 실감했죠.


김태우 ♥ 김민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연인, 그리고 부부


김태우_ 아내는 정이 많고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에요. 대신 본인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 제가 먼저 다가가 대화를 이어갈 때가 많아요. 가끔은 저에게 털어놓지 않은 이야기를 주변 동료들을 통해 전해 들으면 살짝 서운하기도 합니다.

김민선_그래도 남편이 항상 먼저 손 내밀어주고, 제 기분을 세심하게 살펴줘서 참 고마워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 함께 있으면 분위기까지 밝아지죠. 덕분에 무뚝뚝하던 저희 부모님과 가족 모두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회사에서도 남편이 버팀목이 되어준 적도 많은데요. 제가 IR 업무를 하면서 주택사업본부에 협조를 구할 때가 종종 있는데, 남편 덕분에 협업이 훨씬 수월해지고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습니다.

김태우_ 이런 부분들이 모여 직장 동료이자 부부라는 점이 저희에게 더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회사 생활에서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김민선_ 맞아요. 다른 직종에 근무하면 부연 설명이 필요할 텐데, 별말 없어도 서로 이해해 주거든요.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것이 장점이자 애로사항 같아요.

김태우_ 저는 단점이 더 많은 거 같은데요.(웃음) 가장 큰 문제는 월급과 성과금을 숨길 수 없다는 것? 설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내 남편 김태우는 “세상 무뚝뚝한 나에게 항상 먼저 다가와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 내 아내 김민선은 “겉으로는 무심한 듯하지만, 속으로는 정이 많은 겉바속촉한 사람”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최고의 파트너인 그대


구매지원팀 박유진 책임매니저 ♥ 에셋플러스팀 김량헌 책임매니저


박유진 ♥ 김량헌


서로 다른 성격이라 더 끌렸던 만남


박유진_안녕하세요. 올해로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박유진, 김량헌 책임입니다. 둘 다 2011년에 입사해 동기인 줄 많이들 아시지만, 사실 저는 1월, 남편은 12월에 입사해 제가 1년 선배랍니다.

김량헌_ 2019년 제가 구매본부로 발령받으면서 지금의 아내, 박유진 책임을 처음 만났습니다. 재경, 구매, 해외 영업, 인프라 투자 개발 등 여러 부서를 거친 제 이력이 만들어준 최고의 인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유진_ 남편의 첫인상을 떠올리면, 유쾌하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어요. 대화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유머 감각도 정말 매력적이었죠.

김량헌_ 저는 아내의 똑 부러지는 업무 처리 능력과 동료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박유진_ 사실 저희는 성격도 완전히 달라요. 남편은 ENFP(활동가)고, 저는 ISTJ(현실주의자)인데요. 오히려 이렇게 서로 달라서 더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김량헌_ 그래도 이렇게 정반대인 두 사람이 잘 맞을 수 있었던 건 ‘개그코드’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박유진_ 맞아요!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대화만 나눠도 항상 웃음이 넘쳐난답니다. 잘생긴 얼굴도 덤이겠죠!(웃음)


확신이 있었기에 두려움 없던 선택


김량헌_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신한 저희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연인이 됐어요. 연애를 시작할 때도, 결혼을 결심할 때도 사내 커플이라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는데요. 아내의 인성과 저와 잘 맞는 가치관을 보면서,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박유진_ 저 역시 고민보다는 남편에 대한 확신이 더 컸기 때문에 결혼까지 결심했어요. 약 1년 정도는 비밀 연애를 했는데요. 함께 아는 동료들이 많다 보니 사실 대부분 눈치를 챘던 것 같아요.(웃음)

김량헌_ 결혼을 앞두고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제가 무릎 수술로 한 달 동안 입원하게 됐는데, 아내가 매일 퇴근 후 병원에 찾아와 간병을 해줬습니다. 본인도 결혼 준비로 바빴을 텐데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 사람과 함께 해야겠다’는 확신이 더 강해졌습니다.

박유진_ 그때는 매일 퇴근 후 병원에 들렀고, 결혼반지도 혼자 사러 갔습니다. 그래도 힘들지 않았던 걸 보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웃음)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 다 코로나19에 걸려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했는데요.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는데도 행복했던 걸 보면 부부가 될 인연이었나 봐요.


나보다 나를 더 지지해 주는 동반자


김량헌_ 사내 부부라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서로의 고민과 선택을 깊이 이해하며 지지해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박사 과정 진학을 고민할 때도, 아내는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격려로 제 도전을 응원해 줬죠. 제 가능성을 저보다 더 믿어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박유진_ 저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회사에 있다 보니 조직 문화나 업무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서로의 상황과 고민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만의 특별함인 것 같아요. 업무 발표 준비를 함께하거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요. 무엇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출퇴근을 함께하며 서로를 챙길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됩니다.

김량헌_ 그러다 보니 단점은 일상과 업무의 경계가 늘 흐릿하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집에서까지 회사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박유진_ 그래서 주말에는 일부러 회사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대신 여행이나 산책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이런 균형을 찾는 과정 자체가 부부로서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내 남편 김량헌은 “상반되는 성격이라 더 매력적인, 나와 개그코드가 잘 맞는 사람” 내 아내 박유진은 “내 삶의 가치관과 비전을 이해해주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