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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화’ 다스리는 방법

2020.12.15 2min 33sec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고 화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동료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 일인데요. 가슴속에 쌓여 있을 ‘화’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화내는 사람 일러스트


툭하면 화내고 짜증 내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힘들고 괴롭습니다. 왜 내 주변에만 이런 진상들이 있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긍정적인 사실은 어딜 가나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열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평소 화가 많다면 그 존재 자체만으로 주변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인연을 끊는 것이 아니라면 해결 방법은 사실 없습니다. 그나마 직장 동료라면 ‘월급’이라는 긍정의 대가로 감정희생을 버틸 수 있죠. 그러나 월급과 같은 수단은 단편적인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남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자신의 감정을 훈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화나는 감정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법’과 ‘화내는 상대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이 필요한 이유죠.


‘심리적 고수’의 감정 컨트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화’부터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작은 것에도 수치심과 분노를 느껴 부정적인 감정을 폭발시키죠. 특히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인정받지 못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자기애’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반응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남의 평가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높아 자신의 감정도 잘 컨트롤하죠. 사소한 일로 ‘자기애’가 상처받지 않아 언성을 높일 상황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내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있고, 이들이 왜 화가 났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이 화내고 싸우면 똑같은 사람으로 취급받지만 이들은 정보를 수집해 상대방을 좌지우지할 전략과 전술을 짤 수 있습니다. 싸움은 피하고 상대방의 잘못된 부분은 정확하게 되짚는 ‘슬기로운 복수’가 가능한 거죠. 감정 컨트롤이 가능한 완벽한 ‘심리적 고수’가 되기 위해 ‘심리적 하수’의 특징을 먼저 살펴봅시다. 기억하면 같이 욱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화내는 사람과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 일러스트


[Step 1] ‘욱’하는 사람의 특징 파악하기
① 스스로 과대평가한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를 내는 사람이 있죠. 타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욱하는 건데, 사실은 자신을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 속상한 것입니다.

② 방어기제를 발동한다
콤플렉스가 외부 요인에 의해 ‘자극’ 받아 과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죠. 과거의 상처가 원인인 경우라면 안타깝지만 결국 그도 성질 더러운 사람입니다.

③ 상대에게 기대한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잘해준 만큼 ‘결과’가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상처받아 분노를 표출하죠. 주로 ‘자기애’가 잘못 형성된 사람의 특징으로 수치심과 분노의 감정을 동시에 보입니다.

④ 부정적 감정 해소하기
상대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삼는 것입니다. 주로 가까운 사이거나 자신보다 아래 혹은 착한 사람에게 이와 같은 감정을 많이 드러내죠. 가장 나쁜 습관이자 치졸함의 끝판왕입니다.

⑤ 자신의 요구를 위해 분노하기
타인에게 관심과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큰 사람입니다. 작은 일로 꼬투리 잡아 버럭 화를 내고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상대방이 계속 화내고 있다면 아마 위의 특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하나 대응할 필요 없습니다. 특징을 알았다면 이제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Step 2] 최고의 복수는 ‘무시’하기
가장 좋은 복수는 ‘무시하기’입니다. 그러나 절대 쉽지 않죠. 감정이 상하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대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경 끄기 기술입니다. 꼭 반응을 해야 할 경우라면, 몇 시간이라도 지난 후 대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심리적 하수랑 말싸움하기 싫어 참는다!’라는 마음을 담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면 더 좋다. 표정은 ‘독한 말’처럼 증거를 남기지 않지만, ‘독한 말’보다 더 단호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Step 3] ‘6초’ 동안 기다리기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조율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홧김에 내뱉은 말 한마디로 오랜 시간 쌓은 인연이 물거품 되는 경험을 해 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대뇌는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받으면 이를 먼저 편도체에 전달합니다. 편도체는 ‘본능적 뇌’로 본능이나 정서·행동을 지배하는 곳이죠. 만약 상대방과 갈등 상황에 놓였고 자신을 자극하는 말을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감정이 상하고 혈압이 오르며 표정이 경직되는 데 3초면 충분할 것입니다. 또한 3초는 상대에게 심한 욕설, 주먹을 올린다든지 뺨을 후려치는 것까지 모두 가능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는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자극을 편도체에서 ‘이성적 뇌’인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생각과 언어를 지배하는 대뇌피질로 가는 것도 단 3초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자극하더라도 딱 6초만 참고 견디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죠. 감정과 이성이 조율되는 그 찰나의 시간을 견디면 ‘세 치 혀가 사람 잡는’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참지 못하면 본능적 뇌가 시키는 대로 배설해 버린 감정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강을 건너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감정이 휘몰아치는 6초는 생각보다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6초 동안 멈추고 상대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눈을 감고 굽은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 봅시다. 그리고 3초 동안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는 살짝 입을 벌려 아랫배가 등허리에 붙을 때까지 내뱉는다는 기분으로 길게 숨을 내쉽니다. 아마 다들 한번쯤은 해봤을 ‘복식호흡’인데요. 이렇게 단순한 호흡법이 자율신경을 균형 있게 조율해 신비한 힘을 발휘합니다. 감정이 격정적이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호흡을 다섯 번만 반복해 봅시다. 놀라울 만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계를 살리는 시간 6초’로 슬기롭게 화를 극복하고 차분한 대화를 이어나가 봅시다.


글=박상미 마음치유 전문가